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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만9∼24세) 인구 1000만명 밑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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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만9∼24세) 인구 1000만명 밑으로 줄었다

입력
2014.07.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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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영향 5명 중 1명만 청소년

2060년엔 10명 중 1명 전망

女청소년 46%만 꼭 결혼

우리나라 청소년 인구가 올해 1,0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청소년 인구를 통계로 집계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1978년 전체 인구 3명 중 1명 이상이었던 청소년은 올해 5명 중 1명꼴로 줄었고, 저출산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60년에는 지금의 절반 수준인 10명 중 1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4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올해 만9~24세 청소년 인구는 983만8,000명으로 총인구 5,042만4,000명의 19.5%를 차지했다. 청소년 인구는 1982년 1,420만9,000명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처음 1,0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저출산의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1984년 1.74명으로 뚝 떨어진 후 2005년 1.07명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1.19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청소년 인구가 2020년 840만3,000명(총 인구의 16.3%) 2040년 689만4,000명(13.%), 2060년 501만1,000명(11.4%)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헌 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청년 실업이 증가하면서 고학력자가 늘고, 첫 취업이 늦어지면서 결혼도 늦어지고 출산율까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만 15~29세 청년 고용률은 사상 최저인 39.7%이었고, 2012년 기준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근속연수는 5년3개월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짧았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결혼을 꼭 해야한다’고 답한 여자 청소년은 45.6%에 불과했다. ‘결혼이 필수’라는 남자 청소년은 조금 많았지만 그래도 62.9%뿐이었다. 청소년의 91.7%는 ‘남자와 여자는 모든 면에서 평등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응답은 여자 청소년(74.8%)보다 남자 청소년(58.9%)이 훨씬 적었다.

청소년 인구 감소의 원인인 출산 기피 현상은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어나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인데도 가사노동 분담에 대한 남녀청소년의 인식차이는 여전히 뚜렷한 것이다.

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청소년들은 가장 가고 싶은 직장으로 안정적인 국가기관(28.6%)을 꼽았다. 이어 대기업(22.1%)과 공기업(15.4%) 전문직(8.5%) 순이었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출산 지원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고용불안, 집값 상승, 일ㆍ가정 양립의 현실적인 어려움 등 복합적 요인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저출산 대책에서 나아가 결혼 정책까지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청소년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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