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 알카에다 암호 해독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핵발전소에 대한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 모의가 있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남부 보클뤼즈에 사는 29살 알제리 남자 '알리 M'과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 지도부 중 한 명이 주고받은 메시지의 암호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테러 모의를 알게 됐으며, 알리 M을 체포함으로써 테러 모의 자체를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아부 자히'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알리 M은 'Redouane18'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AQIM 연락책으로부터 '지금 있는 곳에서 어떻게 지하드(성전)를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제안을 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알리 M은 즉각 핵발전소와 함께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등 프랑스의 상징물을 공격 대상으로 제안했다가 좌절되자 시장이나 나이트클럽에 있는 평범하고 가난한 프랑스 사람들에 대한 테러 공격을 다시 제안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 달 동안 수천 명의 기독교인이 모이는 프랑스 남부의 문화 행사'라며 아비뇽 연극 축제를 지목하면서 "중심 도로는 사람들로 꽉 차 새까매진다. 부비트랩(위장폭탄)까지 갈 것도 없이 수류탄 하나만으로도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AQIM의 연락책은 알리 M에게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어하는 동료를 데리고 알제리로 가 군대의 도움을 받아 전투 기술을 배우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그가 튀니지를 거쳐 알제리로 가기 한 달 전인 지난해 6월 체포했다.
알리 M의 변호인은 "그가 세뇌됐다"면서 "체포된 게 그에게는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프랑스 내무부가 성전 동참을 위해 이라크나 시리아로 출국하는 것을 금지하는 강력한 반(反)테러법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새 법안은 조만간 의회에 보고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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