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단체장에게 듣는다] <14> 제종길 경기 안산시장
“안산을 사람과 생명의 가치를 중시하는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슬픔과 야권 분열이라는 악재를 뚫고 당선된 제종길(59) 경기 안산시장은 사고현장인 진도를 수시로 오가고 있다. 그는 시정 업무보고 전인 9일에도 진도에 가 남아 있는 유가족을 위로하고 왔다.
그가 역점 시정으로 ‘생명 안전, 사람 중심 안산특별시’를 꼽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는 “안산은 스마트 허브의 배후 도시로 앞만 향해 쉼 없이 달려와 사람의 안전보다는 물질의 이득을 더 크게 생각하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면서 “물질 만능주의가 아니라 사람에게 투자하고 사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안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산판 김영란법’인 공직자 부정청탁금지조례 제정도 제 시장이 선거 당시 내건 약속이다.
그는 “안산시의 청렴도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아직도 몇몇 공무원이 비리로 인해 사법처리를 받는 불명예스러운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 조례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정운영 평가시스템 도입을 위한 첫 번째 단추가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양과학기술원의 부산 이전을 막는 것 역시 4년 임기 동안 제 시장의 몫이 됐다. 그는 “안산사이언스밸리(ASV)라는 학연산클러스터는 해양과학기술원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이 곳이 이전한다면 핵심 연구기관이 빠지는 것”이라며 “막대한 이전비용, 이전으로 인한 연구공백 등 모든 것이 반대의 명분”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제 시장은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권역별 상권관리기구의 민관 협력체계 구상과 안산스마트 허브의 재도약 방안,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문제 등에 대해서도 열정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제 시장은 또 시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매월 1차례씩 시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시민배심원제, 마을공동체 만들기 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과 채널도 최대한 늘릴 방안이다.
제 시장은 “안산이 고향이라는 것이 행복하고 자랑스럽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조금 더디게 가더라도 사람이 존중 받고 자연과 공존하는 도시를 만드는 게 앞으로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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