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4대강 사업 전부터 발견” 환경단체 “4대강 사업 때문에 이상증식”
최근 낙동강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의 4대강 사업 관련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K-water가 4대강 사업 이전인 199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는 보고서를 내놔 서식 시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K-water경남부산지역본부는 지난 8~9일 낙동강 본류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함안 창녕보 5㎞ 하류지역인 임해진나루터에서 큰빗이끼벌레 1개체가 발견됐고, 지류인 남강 송도 교 인근 고사목 및 선박에서 6개체가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또 4대강 보 건설 전 실시한 사후환경영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3월부터 2012년 5월 사이 창녕ㆍ함안군, 밀양ㆍ양산ㆍ김해시를 흐르는 낙동강 곳곳에서 큰빗이끼벌레 서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큰빗이끼벌레 발견은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 생태계가 악화됐다는 증거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4대강 사업 이후 보가 8개나 생겨 낙동강의 물 흐름이 전 구간에서 정체되고 조류발생이 일상화되면서 조류 등을 먹고 사는 부착성 생물인 큰빗이끼벌레의 증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효원 K-water경남부산지역본부장은“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큰빗이끼벌레에 대한 생태전문가 자문과 관계기관과의 공조체계 강화 등을 통해 지속적인 조사와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큰빗이끼벌레는 인공호수, 강, 저수지 등의 정체 수역에서 출현하는 이끼 모양의 태형벌레로 군체를 이뤄 성장하면 수십㎝까지 커진다는 내용 정도만 알려져 있다.
이동렬기자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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