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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50% "박근혜 대통령 인상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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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50% "박근혜 대통령 인상 나빠"

입력
2014.07.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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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10명 중 7명 “아베 총리 비호감”

한-일 민간 싱크탱크 공동여론조사

한-일 양국 국민들이 상대국 정상에 대한 인상은 매우 좋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네덜란드 헤이그 미국 대사관저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일 양국 국민들이 상대국 정상에 대한 인상은 매우 좋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네덜란드 헤이그 미국 대사관저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과 일본 국민은 상대국 정상에 대해 대체로 나쁜 인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국민은 10명 중 8명 꼴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 일본 국민은 10명 중 5명 꼴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인상이 나쁘다’고 답했다. 양국 국민은 또 두 나라 역사 문제 해결을 위한 우선 과제로 상대국의 교과서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의 동아시아연구원과 일본의 언론NPO가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상호인식조사를 실시해 10일 발표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민간 싱크탱크인 두 기구의 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대국 정상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한국 국민은 75.9%가 ‘매우 또는 대체로 나쁘다’고 답했다. 일본 국민은 같은 답변의 비율이 45.3%에 이르렀다.

한일 정상회담의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국 국민이 더 부정적이었다. ‘필요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답변이 한국은 72.4%, 일본은 40.5%였다. 반면 ‘최대한 빨리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답변은 한국은 14.2%, 일본은 36.5%로 나타났다.

상대국 국민의 인상도 ‘비호감’이 절반을 넘었다. ‘대체로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는 답변이 한국은 70.9%, 일본은 54.4%로 집계됐다.

‘현재 한일 관계가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도 ‘약간 나쁘다’ 또는 ‘매우 나쁘다’는 응답이 한국은 77.8%, 일본은 73.8%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조사의 67.4%, 55.1%보다 훨씬 심해졌다. ‘좋다’는 의견은 한국 2.3%, 일본 5%에 불과해 지난달 7일 발표한 ‘한국일보ㆍ요미우리 신문 공동 여론조사’의 11.3%, 7% 보다도 낮았다.

두 나라 국민은 관계 악화의 원인인 역사문제에 대해서도 극명한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문제와 관련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선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81.9%), ‘일본인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71.6%), ‘침략전쟁에 대한 일본의 인식’(70.6%) 등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를 가장 많이 들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한국의 반일교육 및 교과서의 내용’(56.1%), ‘역사문제에 대한 한국인의 과도한 반일행동’(54.4%), ‘한국 정치인의 일본에 대한 발언’(34.8%) 등을 꼽았다.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는 시각도 한국은 66.5%가 ‘어떤 경우든 참배해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일본은 ‘참배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 ‘개인적으로 참배하는 것이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 67.9%였다. 눈길을 끄는 건 일본의 지식층을 대상으로 범위를 좁혀 한 조사에서는 ‘어떤 경우든 참배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이 52.6%로 가장 높게 나온 점이다.

이숙종 동아시아연구원장은 “현재 한일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한국 46.4%, 일본 31.4%로 나온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양국 시민사회가 두 나라 관계를 건설적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도 야스시 언론NPO 대표는 “한일 정부의 외교적 화해 분위기가 제대로 조성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며 “정부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민간에서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에서는 6월 10~26일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원에 대한 면접조사방식으로, 일본에서는 5월 31일~6월 22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방문유치회수법으로 이뤄졌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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