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은 자신이 사용하는 휴대폰에 일본 통신회사의 유심카드를 꽂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총무성은 내년부터 일본 정부로부터 인증 받지 않은 휴대폰을 외국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파법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총무성은 이와 함께 국제 로밍 요금 인하를 서두르기로 했다. 보다 많은 외국인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일본은 현재 국가별 이동 통신에 할당된 주파수 대역이나 신호 강도가 달라 외국에서 사용되는 휴대폰의 일본내 사용은 국제 로밍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외국에서 가져온 휴대폰을 사용하려면 많은 기술 인증을 거쳐야 하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려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다.
반면 외국에서 들여온 휴대폰이 전파인증을 굳이 받지 않더라도 혼신 등 전파 장애가 발생하는 사례는 거의 없어 지나친 규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상당수 국가에서는 이런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총무성은 이에 따라 외국인이 일본 여행 등을 이유로 한시적으로 가져온 휴대폰 단말기를 별도 인증없이 일본 통신회사의 유심카드만 꽂으면 통화나 무선랜을 통한 인터넷 이용이 가능토록 한다.
통신업체들은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유심카드를 판매하는 일본 통신 관계자는 “일본 단체 여행객에서 유심카드를 함께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해 휴대폰 서비스 이용 절차를 보다 간소화하는 등 통신 환경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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