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다 스마트폰이나 TV에 몰입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부모의 마음은 안타깝다. 자녀가 책을 읽는 재미를 깨우치고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이끄는 비법은 없을까? 미국 시사 잡지 ‘아틀란틱(The Atlantic)’이 제시한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을 독서하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부모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아이들에게 독서에 대한 보상을 해 주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사탕이나 과자를 주는 식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무의식중에 ‘독서는 재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보상이 끝나면 독서도 멈춰 버리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일일 독서량을 정해 놓는 방식 역시 효과가 별로 없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독서는 재미없는 일이므로 꼭 읽어야 할 최소한의 독서량을 정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아틀란틱은 직접적으로 독서하라고 요구하는 대신 아이들이 스스로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슬쩍 유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는 아이들이 뭔가 할 일을 찾고 있을 때 독서가 매력적인 일로 느껴지게끔 집안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자동차 뒷좌석이나 화장실 등 아이가 지루해 할 만한 장소에 책바구니를 가져다 놓는 식이다. 스마트폰에 e북 앱을 깔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와중에도 아이들은 책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는 책바구니를 채울 수 있도록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찾는 것이다. 서점에서 책을 사서 채우는 것도 좋지만 도서관에선 무료로 다양한 책을 접하고 빌릴 수 있다. 여름의 뜨거운 날씨를 피해 시원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아이와 외출했을 때 도서관으로 이끌어보자. 책에 재미를 붙이려면 여러 종류의 책을 접하게 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다양성’ 측면에서 도서관은 매우 유용하다.
디지털 기기가 아이의 독서를 방해한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지만, TV나 문자보내기를 무조건 금지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면 TV를 보지 못한다고 해서 책을 읽지는 않기 때문이다. 무조건적인 통제보다는 특정한 시간이나 장소에서 통제함으로써 독서를 유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서 아이가 잠자리에 들 때는 침대에 디지털 기기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규칙을 정하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읽고 싶은 책을 스스로 고르게 할 필요가 있다. 학교 숙제를 하기 위해서 의무로만 독서를 하는 아이들은 ‘독후감을 쓰지 않아도 되면 책을 읽을 필요도 없다’고 느낀다. 반면 여가 시간에 즐기면서 하는 독서는 논픽션이나 만화소설, 혹은 만화책까지도 모두 포함하기에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다. 의무가 아닌 독서는 아이들에게 ‘책의 결말을 엿보기’, ‘지루한 부분은 입맛대로 넘어가기’ 등 진정으로 독서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일깨워 줄 것이다.
위용성 인턴기자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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