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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지 보며 동심 느껴봤으면..."

입력
2014.07.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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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투굿 작가는 마우지가 한국에서도 보다 친밀한 캐릭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4-07-10(한국스포츠)/
노투굿 작가는 마우지가 한국에서도 보다 친밀한 캐릭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4-07-10(한국스포츠)/

서울 소공동 롯데 에비뉴엘 1층에 들어서면 커다란 미키마우스처럼 생긴 피규어가 눈길을 잡아 끈다. 크기가 2m쯤 되어 보이는 작품에는 ‘산책하는 마우지(A Walking Mousy)’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경쾌하면서도 앙증맞은 모습의 ‘마우지’들이 백화점 지하1층부터 4층까지 곳곳에 놓였다. 피규어 작품 20여점 외에 판화 작품 10여점도 함께 전시돼 있다.

대만의 팝 아티스트 노투굿(No2Goodㆍ38ㆍ본명 포 량)이 서울 롯데호텔에서 8월 22~24일 열리는 아시아 호텔 아트 페어(AHAF)의 일환으로 ‘Be Your Own Superstar! ’ 전을 지난 1일부터 열고 있다. 갤러리가 아닌 백화점 매장에서 관람객들과 만나는 특별 기획전이다.

노투굿 페인팅 작품/2014-07-10(한국스포츠)
노투굿 페인팅 작품/2014-07-10(한국스포츠)

이번 전시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작가는 대만 최고의 팝 아티스트다. 피규어와 패션 디자인,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함께하는 아티스트 그룹 ‘스테이리얼(STAYREAL)’의 대표를 맡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1층에 전시된 대형 마우지는 놀라움을 주고 싶어 크게 만들었죠. 각 마우지들이 모두 표정도 다르고 복장도 달라요.” 각 층에 전시된 마우지들은 수퍼맨, 배트맨, 스머프 등의 복장을 하고 있다. ‘코스프레’를 통해 사회와 집에서 다른 역할을 하는 우리들의 모습, 익숙함과 낯섦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미키마우스의 이미지를 차용해 대표 캐릭터로 만든 마우지(Mousy)들은 모두 귀에 붕대를 감고 자신처럼 두꺼운 안경을 쓰고 있다. 어린 시절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소품들이다. 붕대는 어린 시절 시험을 못 보면 엄마가 귀를 잡아당겼던 데서, 근시안경은 만화를 많이 봐서 눈이 나빠진 데서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관람객들이 내 작품들을 보면서 어렸을 때의 기분으로 돌아가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예술과 상품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는 생활과 미술을 접목해 표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재의 작품들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초창기에 회화부터 시작한 그의 작품들은 대만 내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미국의 네오팝 아티스트인 키스 헤링에게 영감을 받았다는 그는 2009년부터 시작한 마우지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으며 대만 최고의 팝 아티스트로 자리를 잡았다.

No2Good,2012, CAPTAIN MOUSY, Fiber glass, H.94cm /2014-07-10(한국스포츠)/
No2Good,2012, CAPTAIN MOUSY, Fiber glass, H.94cm /2014-07-10(한국스포츠)/

하반기에는 10m 크기의 대형 피규어를 전시할 계획이다. “대형 작품은 공간도 함께 보게 돼 소통하는 힘이 커져요.”

그는 대만에서 인기있는 한국산 자동차와 휴대폰 등을 보면서 한류를 직접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어 한국 전시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와보니 거리에 큰 예술품들이 많아 놀랐어요. 특히 도심 대로 한복판에 세워진 세종대왕상이 피규어 작가의 눈에는 매우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작가는 앞으로도 생활과 보다 밀접하게 접목된, 대중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예술을 하고 싶다며, 기회가 되면 한국의 공공장소에 작품을 전시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8월 31일까지 전시. (02)726-4456

김지곤기자 photo@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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