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연속 기아자동차 판매왕에 오른 정송주 서울 망우지점 영업부장은 요즘 9년 만에 새 모습으로 등장한 ‘올 뉴 카니발’ 때문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정 부장은 “계약을 20건 정도 했는데 생산 물량이 달려 자동차 키를 건넨 건 5대뿐”이라며 “새 카니발을 타고 여름 휴가를 가겠다며 차를 빨리 달라는 고객들 성화에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짐 많이 싣고, 사람 많이 태우려는 고객이 카니발을 선택했다면 지금은 편안하게 가족과 레저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카니발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승용차를 타던 3,4인 가족 고객도 카니발을 선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98년 유일한 국산 미니밴으로 등장했던 카니발의 새 버전 올 뉴 카니발의 초반 반응은 뜨겁다. 김창식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은 9일 강원 정선군 일대에서 열린 언론 대상 시승 행사에서 “5월 말 계약을 시작해 1달 반 만에 1만7,000대를 넘어섰다”며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라는 컨셉트로 가족과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새 카니발은 좀 더 넓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기존 시트 배열에서 벗어나 1열부터 3열까지 가운데 좌석을 없애고 2인승 시트로 구성했다. 1열, 2열의 다리 뻗을 수 있는 공간도 14㎜, 3㎜씩 길어졌다.
짐 공간도 크게 넓혔다. 맨 뒷좌석은 세계 최초로 트렁크 바닥으로 완전히 집어넣을 수 있는 ‘싱킹시트’를 적용해 이전 모델 261ℓ보다 2배 넓어진 546ℓ로 자전거도 충분히 들어가는 화물 공간을 확보했다. 맨 앞 좌석 가운데 자리는 충돌 시 승객 보호를 위해 없앴고, 대신 태블릿PC나 큰 물병을 담을 수 있을 만큼의 넉넉한 크기(23.4ℓ, 기존 3.5ℓ)의 콘솔을 배치했다. 또 흡차음제를 보강해 음악을 틀고서도 맨 뒤 자리에 앉은 사람과 대화가 가능할 만큼 조용해졌다.
새 카니발은 유로6 규제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국내 저공해차 인증도 획득해 혼잡통행료 50% 할인과 공영 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혜택(2015년 9월까지)을 받을 수 있다. 공인연비는 기존 모델보다 5.5% 향상된 ℓ당 11.5㎞. 가격은 9인승 모델 2,990만~3,630만원, 11인승 모델 2,720만~3,580만원이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미국을 시작으로 중동, 중남미, 중국 등에 차례로 카니발을 출시할 계획이다.
정선=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올 뉴 카니발 홍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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