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생각 없다는 뜻 여러 번 밝혔다"
새누리당 당권 주자인 서청원 의원이 9일 경쟁자인 김무성 의원을 향해 “2017년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중대 결정’까지 언급하며 김 의원을 압박했다.
서 의원은 이날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차 합동연설회에서 “순수하게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진정성이 확인되면 나도 중대한 결정을 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서 의원은 “전당대회 후보들이 모두 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돕겠다는데 과연 누가 사심 없이 도울 수 있는 사람이냐”면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 외엔 아무런 욕심 없는 내가 박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해 대한민국을 반듯하게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2010년 ‘세종시 파동’을 거론하며 “세종시를 박 대통령이 약속해서 하자고 했는데 반대한 사람이 바로 김무성 의원”이라고 공박한 뒤 “신뢰가 있어야 모든 걸 믿고 맡길 텐데 누가 의리가 있고 신뢰가 있느냐”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서 의원은 그러나 중대 결단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서 의원은 연설 직후 “김 의원이 어떤 대답을 내놓는지를 보고 나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의 정견발표 후 연설을 시작한 김 의원은 서 의원의 제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자신이 미리 준비해 온 연설문을 읽었다. 김 의원은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그 동안 대권 후보로서 부족함이 많아 생각이 없다는 뜻을 여러 번에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대의원들께 드릴 말씀이 있는데, (서 의원이)돌발적으로 질문했다”며 “(돌발 발언에)대답을 하게 되면 말려 들어 가는 것”이라고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세종시 논란에 관련해서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수정안과 박근혜 당시 대표가 주장한 안을 절충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산=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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