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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교전 전면전으로 치닫나

입력
2014.07.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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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에 공습 재개 어린이 포함 수십명 숨져

하마스, 예루살렘에도 로켓포 공격 "끝까지 보복"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8일 팔레스타인 자치기구인 가자 남부 라파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라파=신화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8일 팔레스타인 자치기구인 가자 남부 라파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라파=신화 연합뉴스

10대 청소년 납치ㆍ살해와 보복살해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대립 심화로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엔이 중재에 나섰지만 역사적으로 앙숙인 데다 아이들이 희생된데 대한 양측의 분노가 커 확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날부터 9일까지 하마스의 로켓포 발사에 대응해 가자지구에 430여곳을 공습을 가해 팔레스타인 38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 로이터통신은 9일 사망자가 “어린이 5명을 포함해 17명 이상이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2012년 11월 8일간의 교전으로 15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이후 최대 피해다. 가자지구에는 밤낮 없이 폭발음이 들리고 접경지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가자지구 안쪽의 친척집 등지로 대피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하마스는 로켓포 공격 대상지역을 이스라엘 북부로 확대했다. 하마스는 전날 오전만 해도 가자지구 접경지인 이스라엘 남부 도시에 로켓포를 발사했지만 밤에는 수도인 예루살렘 등 3곳에 로켓포를 발사했다. 하마스 산하 에제딘알카삼여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처음으로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 로켓 4발씩 발사했다”고 말했다.

경제수도 텔아비브를 겨냥한 로켓포 2발은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에 격추되기도 했지만 BBC는 “텔아비브에서 십여 명이 로켓포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하데라마을도 공격받았는 데 이는 하마스가 지금까지 공격한 이스라엘 지역 중 가장 먼 거리다.

교전 격화로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포함한 전면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유발 스타이니츠 정보부 장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로켓포 공격을 막기 위해)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미 4만명 규모의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고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2개 여단을 배치했다. 이츠하크 아하로노비츠 이스라엘 치안장관은 “(공격은)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을 것이고 지상 작전이 필요하면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역시 물러날 기색이 없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2012년 말 휴전합의를 깼다”며 “모든 이스라엘인을 겨냥해 보복하겠다”고 맞섰다.

국제사회도 자국 이익에 따른 성명을 내놓는 데 급급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계속 로켓 공격을 하며 고의로 민간인을 겨냥하는 것을 규탄한다”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한다”고 이스라엘 편을들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중단시키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추진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로켓 공격을 비난하면서 양쪽에 민간인 살상과 지역 불안정을 불러오는 행위를 피해달라고 요청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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