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인니 대선 표본 개표... 양측 모두 승리 주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인니 대선 표본 개표... 양측 모두 승리 주장

입력
2014.07.09 17:54
0 0

사업가 출신 '인도네시아의 오바마'

프라보워에 근소하게 앞질렀지만 오차범위 접전 승자 예측 어려워

선거 과열 양상에 폭력 사태 우려 주요 지역에 병력 30만명 배치

21일 결과 발표… 내달 당선자 확정

인도네시아 대선 표본조사에서 앞선 조코위 후보가 9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부인과 함께 투표를 마치고 나와 투표 인증의 표시로 잉크가 묻은 두 손가락을 들어 보여주고 있다. 자카르타=신화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대선 표본조사에서 앞선 조코위 후보가 9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부인과 함께 투표를 마치고 나와 투표 인증의 표시로 잉크가 묻은 두 손가락을 들어 보여주고 있다. 자카르타=신화 연합뉴스

9일 실시된 인도네시아 대선에서 두 후보 진영이 선거 직후 발표된 표본 개표 결과를 두고 모두 승리를 선언했다.

최종 결과발표 때까지 양측 지지자간 충돌 등 혼란이 예상된다.

자카르타 글로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투쟁민주당(PDIP) 연합의 조코 위도도(정)-유숩 칼라(부) 후보가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사의 표본 개표(Quick Count) 결과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연합 프라보워 수비안토(정)-하타라자사(부)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다. 여론조사기관 ‘사이풀 무자니 리서치 & 컨설팅’(SMRC)과 일간 콤파스, 싱크탱크 자카르타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표본개표에서 조코위-칼라 후보는 득표율이 52.34∼52.93%, 프라보워-하타 후보는 47.07∼47.66%로 집계됐다.

투쟁민주당 총재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주요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사의 표본개표 결과가 속속 발표되자, 즉각 승리를 선언했다. 위도도 후보 역시 “밤낮으로 함께 선거운동을 했던 당원뿐만 아니라 모든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위도도 후보는 흔히 ‘솔로’라 불리는 자바섬 중부 도시 수리카르타에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그곳에서 19년간 가구사업을 한 자수성가 사업가 출신이다. 2005년 수리카르타 시장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그는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거리에 노점상이 난립하자 단속하기 보다는 노점상 대표들과 50여 차례 점심을 같이 하며 대화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고, 틈나는 대로 주민들이 있는 곳을 찾아 다니며 불편한 사항을 듣거나 의견을 교환하며 소통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 의료보험제도 도입, 저소득층을 위한 교육제도 확충 등 친서민 정책을 폈다.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그는 2012년 수도 자카르타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대통령 후보 반열에 올랐다. ‘조코 위’라는 애칭을 가진 그는 짧은 정치경력에도 불구하고 중앙정치에 혜성처럼 등장해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그린드라당 연합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는 이날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은 표본개표 결과를 인정하는 관례를 깨고 또 다른 대선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선거캠프가 의뢰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자신과 러닝메이트 하타 라자사 후보가 “국민의 지지와 권한을 받았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2004년 총선부터 도입된 표본 개표는 선관위에 등록된 전문기관이 투표 종료 직후 일부 투표소의 투표함을 개봉해 신속히 개표 결과를 내놓는 제도다. 표본 개표는 출구조사와 유사하지만, 출구조사보다 신뢰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의 두 후보간 표본 개표 득표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거나 오차범위를 조금 벗어나는 수준이어서 실제 개표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현지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싱크탱크인 자카르타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도 “전국에서 투표자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조코위-칼라 후보가 45.1%, 프라보워-하타 후보가 42.2% 각각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결과로 승자를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유권자 1억8,600만명을 대상으로 전국 48만여 투표소에서 실시된 이번 선거는 양측의 승리 선언으로 지지자들이 충돌하거나 소요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양측 대선캠프 모두 선관위 공식 발표 때까지 거리에서의 승리 축하 집회를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과 군은 자카르타와 중부 자바 주, 수마트라 등 유권자 수가 많고 과거 선거 관련 폭력사태가 발생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30만여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선관위가 21~22일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되더라도 낙선자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면 당선자 확정이 다음달 말로 늦어질 수도 있다. 차기 정부 출범은 10월 20일로 예정돼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