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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구름정원서 신선놀음 해 볼까

입력
2014.07.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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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건축가들의 여름 정원 작품

국립현대미술관 10월까지 전시

비가 내린 2일 오전의 구름 정원 ‘신선놀음’. 안개가 낀 듯 뿌연 하늘과 어울려 몽환적인 풍경이 됐다.
비가 내린 2일 오전의 구름 정원 ‘신선놀음’. 안개가 낀 듯 뿌연 하늘과 어울려 몽환적인 풍경이 됐다.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마당에 구름 정원이 생겼다. 구름 속을 노니는 신선처럼 즐겨보라고 젊은 건축가들이 버섯 모양의 풍선들로 구름 기둥 숲을 만들었다. 건드리면 흔들흔들 움직이는 구름들 사이로 시원한 물안개 바람이 불어온다. 잔디를 깔고 꽃을 심은 구름 숲에 군데군데 평상을 놓아 산책하다가 앉거나 누워서 쉴 수 있게 했고 높이 올라가서 보라고 나무 계단을 설치했다. 구름 사이에 놓인 트렘풀린에서 펄쩍 펄쩍 뛰면서 놀 수도 있다.

뒤로는 조선 왕실 종친부 건물이, 앞에는 경복궁과 인왕산이 보이는 자리에 들어선 이 조형물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이 선정한 프로젝트팀 ‘문지방’의 작품 ‘신선놀음’이다. 문지방 멤버는 30대 초반의 건축가 최장원, 박천강, 권경민이다.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은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1998년 시작한 여름철 정원 건축 공모전이다. 뜨거운 햇빛과 더위를 잊을 수 있도록 그늘, 쉼터, 물을 갖춘 작품을 공모한다. 이 프로그램은 2010년부터 칠레, 이탈리아, 터키로 확장됐고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처음 참가했다.

구름 정원에서 놀다가 미술관 제7 전시실로 들어가면 문지방의 ‘신선놀음’을 포함해 이번 공모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작품들과 1차로 추천받은 작품들의 개요, 세계 여러 도시에서 진행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의 역사를 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 5일까지 한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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