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경쟁 안개정국, 뮐러 5골로 로드리게스 1골 차 추격
콜롬비아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23ㆍAS 모나코)가 예약한 것처럼 보였던 득점왕 타이틀이 안개 정국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득점왕에 올랐던 독일의 토마스 뮐러(25ㆍ바이에른 뮌헨)가 득점왕 레이스에 불을 당겼다.
뮐러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7-1 대승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번 대회 5번째 골을 넣은 뮐러는 6골을 기록 중인 로드리게스를 한 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뮐러는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수비적인 팀을 상대할 때보다 공간이 더 컸다. 남은 한 경기에서도 총력을 다해 정상까지 오르겠다”고 말했다.
뮐러는 사상 최초의 월드컵 2회 연속 득점왕에 도전장을 던졌다. 뮐러는 남은 결승전에서 한 골만 더 넣으면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회 규정상 ‘골든 부트’는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에게 주고 동률이 나올 경우 어시스트가 많은 선수가 득점왕을 차지한다.
현재 뮐러는 어시스트 3개를 기록해 2개의 로드리게스를 앞서 있다. 로드리게스는 8강에서 탈락해 더 이상 경기를 치를 수 없으므로 뮐러가 한 골만 보태면 로드리게스를 추월할 수 있다. 뮐러는 2010년 대회 때도 스페인 다비드 비야(33ㆍ뉴욕 시티), 우루과이 디에고 포를란(35ㆍ세레소 오사카), 네덜란드 베슬레이 스네이더르(30ㆍ갈라타사라이)와 함께 5골로 동률을 이뤘으나 어시스트가 많아 골든 부트의 주인공이 됐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27ㆍ바르셀로나)도 무시할 수 없는 득점왕 후보다. 4골로 득점 3위인 메시는 네덜란드와의 준결승 등 앞으로 두 경기를 남기고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메시가 골폭풍을 일으킨다면 대역전극도 가능하다.
네덜란드에서는 로빈 판 페르시(31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리언 로번(30ㆍ바이에른 뮌헨)이 3골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도 두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득점왕에 오를 여지는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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