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수주 땐 5조원 세계최대 규모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모처럼 대형 수주소식이 전달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캐나다와 일본 선사와 대형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9척을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북극해 부근의 러시아 천연가스 채취 사업인 ‘야말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 이미 한 척을 수주했고, 조만간 5척을 추가로 수주할 예정이라 총 5조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을 일괄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게 될 LNG선은 쇄빙 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의 운반선이다. 길이 299m에 너비 50m 규모로 최대 두께 2.1m에 달하는 북극해 얼음을 깨면서 운항할 수 있다. 극지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의 안전과 장비의 성능발휘를 위해 영하 52도까지 견딜 수 있는 방한처리 기술도 적용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일괄수주에 성공할 경우 단일 계약으로는 세계 조선업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올해 이 회사 수주목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북극 자원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2008년부터 극지용 유조선 개발을 시작으로 LNG선과 드릴십 등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왔다.
고재호 사장은 “북극에는 전세계 천연가스의 30%, 석유의 13%가 매장돼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극지용 선박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주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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