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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m 수옥폭포 위에는 짙은 솔향기 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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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m 수옥폭포 위에는 짙은 솔향기 넘실

입력
2014.07.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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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산자연휴양림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수옥폭포에서 어린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조령산자연휴양림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수옥폭포에서 어린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자전거 국토순례에 나선 젊은이들이 해발 548m 이화령휴게소를 지나 경북 문경으로 향하고 있다.
자전거 국토순례에 나선 젊은이들이 해발 548m 이화령휴게소를 지나 경북 문경으로 향하고 있다.
‘여우숲' 입구
‘여우숲' 입구

의도된 불편, ‘여우숲’에서의 색다른 하룻밤.

괴산 칠성면에서 하룻밤 묵을 요량이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여우숲’을 권한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우리 땅에서 사라진 여우를 기다리는 숲이라는 의미다. 편리함을 강조한 일반 숙소와 달리 여우숲에는 의도된 불편함이 있다. 주차장에서 숙소까지 300~400m는 비포장 길이다. 여기서부터‘걷는 기쁨’을 누려보라는 의도다. 숙소에는 TV가 없다. 불을 끄고 누울 때쯤이면 숲이 내는 모든 소리가 귓전에 생생하다. 물소리 바람소리 가끔씩 방충망에 부딪히는 풀벌레의 날갯짓 소리까지 느낄 수 있다. 가로등도 없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도착하는 게 좋겠다. 시설 이름도 여우굴(사무실), 여우비(숲카페), 잠자는 여우(숙소)니 여우가 나올 것 같은 밤이다. 아침에 눈뜨면 괴산호에서 피어 오른 물안개가 군자산을 휘감는 모습이 장관이다. 숙소는 4인용 방 10개와 텐트를 칠 수 있는 야영데크 7개로 구성됐다. 40인용 강의실도 있어 단체 세미나도 가능하다. http://www.foxforest.kr

시원한 폭포소리 수옥폭포, 솔 향기 휴식처 조령산자연휴양림

무더위로 지친 여름, 시원한 폭포가 그립다면 산막이옛길에서 약 25km 떨어진 연풍면의 수옥폭포를 찾아 볼 만하다. 조령산에서 흘러내리는 계류가 20m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주변에 큰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시원함을 더한다.

수옥폭포 바로 위는 조령산자연휴양림이다. 백두대간 준령의 조령산과 신선봉 사이 계곡에 자리잡은 조령산휴양림은 잘 가꿔진 소나무 숲이 일품이다. 물놀이장은 20일부터 8월 10일까지 약 20일간만 이용할 수 있다. 고지대에 위치한 만큼 물이 너무 차갑기 때문이다.

휴양림은 서울로 과거길을 떠나는 경상도 유생들이 꼭 거쳐야 했던 문경새재길과 연결돼 있다. 조령3관문부터는 경북 문경 땅이다. 이곳에서 문경새재 입구까지는 약 2시간 30분이 걸린다. 차를 휴양림에 두고 갔다 되돌아 오려면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요금은 2만 5,000원~3만원 가량.

대학찰옥수수밭 지나 이화령으로 드라이브

충주와 문경을 연결하는 3번 국도에 터널이 뚫리기 전까지만 해도 이화령은 경북 서북부에서 서울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지금은 중부내륙고속도로까지 있어 왕복 4차선인 3번 국도도 한산한 편이다. 그나마 대부분 차량이 터널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화령 길은 더더욱 한산해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이다. 해발548m 이화령휴게소 정상에 서면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산줄기와 도로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요즘은 방학을 맞아 자전거 국토종주에 나선 대학생과 동호인의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천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국토종주는 보통 5일을 잡는다. 남한 땅의 중심부 이화령 구간이 가장 험난한 코스다.

논보다 밭이 많은 괴산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옥수수 밭이다. 이제 막 수확이 시작됐고 20일경부터 제철이다. 도로변 곳곳에 설치된 가판대에선 30개 1상자에 2만원에 판매한다. 당연히 찐 옥수수도 맛 볼 수 있다. 대학교수가 발명한 품종이어서 대학찰옥수수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찰기가 많고 껍질이 이에 끼지 않아 먹기 편하다.

괴산=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여행메모]

●괴산은 산악지형이지만 교통이 편리하다. 산막이옛길 주차장까지 중부고속도로 증평IC에서 약40km,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IC에선 약 18km 거리다. 어느 길이나 왕복 4차선 국도라서 운전하기 편하다. ●한반도 지형을 조망하려면 산막이옛길 산책로를 걷다 노루샘에서 등잔봉 방향, 혹은 진달래동산에서 천장봉 방향으로 등산을 해야 한다. 등산코스는 2.9km로 약 두 시간이 걸린다. ●갈은구곡은 괴산호를 사이에 두고 산막이마을 맞은 편이다. 입구는 괴산댐 아래. 외사리에서 다리를 건너 바로 우회전해서 직직한다. 갈론마을로 가는 외길이다. 포장은 잘 돼 있지만 교행이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갈론마을에선 관광객을 위해 폐교 운동장에 유료주차장을 마련했다. 주민불편을 고려해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범위를 조금 넓히면 수안보온천과 문경새재도립공원까지 한 권역으로 묶을 수 있다. 조령산자연휴양림에서 수안보온천은 10km, 문경새재도립공원은 20km 이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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