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ㆍLG유플러스도 진입하자 기존 중소업체들 강력 반발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마저 알뜰폰(MVNO) 사업을 개시하면서 대기업 이통 3사가 모두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알뜰폰이란 기존 이통 3사의 통신망을 싸게 빌려서 이통 3사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다.
KT는 계열사인 케이티스(KTIS)를 통해 9일부터 ‘M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알뜰폰 사업을 개시한다고 8일 밝혔다. M모바일은 기존 이통사보다 최대 55% 저렴한 3세대 이동통신과 LTE 요금을 무기로 내세웠다. 특히 여러 요금제 가운데 ‘반값 망내 무제한’은 M모바일 가입자뿐 아니라 KT 가입자하고도 이동통신을 별도 과금없이 무제한 통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KT는 이용자가 선택 가능한 선불 요금제 3종도 내놓는다. 특히 일부 선불요금제는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중국 몽골 등에 국내 최저 요금으로 국제전화를 걸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유모비(Umobi)’라는 브랜드로 9일부터 알뜰폰 사업을 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미디어로그는 LG유플러스의 LTE 망을 이용한 13종의 LTE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LTE 가입자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여기 맞춰 LG전자 옵티머스G, 삼성전자 갤럭시원, 팬택의 베가넘버6 등 LTE 스마트폰을 주력 제품으로 갖췄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회사인 SK텔링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이미 진출해 약 16%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처럼 이통 3사들이 일제히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기존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기업 이통사들이 알뜰폰 시장까지 잠식한다는 우려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이통 3사의 알뜰폰 자회사들이 관련 시장의 50%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을 가했다.
이에 대해 이통3사 알뜰폰 자회사들은 역차별이라고 주장한다. 이통 3사 알뜰폰 자회사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은 유니컴즈, 아이즈비전, 에네스텔레콤, 스페이스네트, 프리텔 등 일부 중소업체들이 42%를 차지하며, 1위는 22% 점유율을 가진 CJ헬로비전”이라며 “대기업인 CJ는 어떠한 규제도 하지 않으면서 이통 3사 자회사들만 규제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알뜰폰은 등록만 하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시장이어서 정부가 규제할 명분이 없다”고 반발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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