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새 일꾼] <9> 이정백 상주시장
민선 4기에 이어 4년 만에 6기 시장으로 컴백한 이정백(64ㆍ사진) 상주시장은 시정목표로 ‘명품 부자농촌 건설’을 내걸었다. 그는 “시민의 실질소득 향상과 인구가 늘어야 명품 부자농촌을 건설할 수 있다”며 “농가공산업과 문화·관광산업 기반을 구축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인구 늘리기 시책을 펴 상주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명품부자농촌 건설의 핵심 과제로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활성화를 꼽았다. 일자리가 있어야 소득이 늘고 소비지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경제논리에 입각한 것이다.
신성장동력으로 기대했던 청리공단 웅진폴리실리콘의 부도와 영세상인들의 고통이 큰 영향을 미쳤다. 경북대와 통합 이후 학생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상주대로 인해 고통지수가 높아지는 영세상인들의 처지도 외면하기 어려웠다.
이 시장은 “웅진폴리실리콘의 부도와 상주대의 경북대 합병이 어려운 지역경제에 찬물을 끼얹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곶감과 배, 한우, 육계 등 전국 수위를 달리는 농산물을 생산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가공업으로 연결, 부가가치를 올려 일자리 창출과 소득향상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이 꿈꾸는 상주의 미래는 관광?문화도시다. “경상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아십니까? 경주의 경자와 상주의 상자를 따서 만든 겁니다. 유서 깊은 지역입니다. 역사문화사업을 펼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4대강 보(洑) 중 2개(상주, 낙단보)가 있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외국투자를 유치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것입니다.” 관광상주 건설에 대한 이 시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낙동강 700리 유역 중 경관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경천대 일원에 수상레저타운과 글램핑 레스토랑, 국제수상스키장 조성을 위한 내부 절차를 밟는 등 전국 수상 힐링 관광도시를 구상 중이다. 전국 제일의 자전거 도시에 걸맞게 바이크랜드와 관련 숙박시설, 특수 자전거 클리닝센터 조성도 관광상주 육성에 빼 놓을 수 없다.
이 같은 시정목표 달성의 핵심 인프라로 이 시장은 중남부고속철도 상주 통과를 들었다. 3차 국가철도망 구축사업 의 하나인 중부내륙고속철도가 반드시 상주를 통과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철도가 상주를 통과하게 되면 김천에서 성주~고령~함안~진주를 거쳐 거제까지 이어지는 중·남부내륙철도와 연동돼 상주의 교통망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며 “문경 이남지역 연결 문제는 지난 해 말 김천시와 상주시, 성주·고령 등 경북지역 4개 지자체와 합천·의령군, 진주·거제시 경남지역 4개 등 모두 8개 단체장들이 김천시에 모여 상주 통과를 이미 정부측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북도가 이 철도를 경북도청 이전지인 안동시 풍천면 일대로 끌어들여 중앙선과 연결, 동대구를 거쳐 마산으로 연결해 달라는 건의를 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상주를 본거지로 하는 상무축구단의 향배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상주시가 프로축구단을 유치 운영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과 군인 신분의 젊은 선수들이 상주시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올린다는 찬성론이 맞서고 있다”며 “유치 과정에 충분한 여론수렴 부족한 것이 논란의 근본 원인”이라며 “2부 강등 이후 1부로 승격한 데다 농촌도시 상주를 알리는 긍적적인 측면도 있어 시민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입장을 유보했다. 2011년 상주로 연고지를 옮긴 상무는 2013년 2부 리그로 편입되는 수모를 겪는 등 말썽을 빚다 2부 리그 우승에 따른 1부 리그로의 복귀한 상태다.
한편 이 시장은 선거 과정에 갈라진 민심 수습책에 대해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으로 시정을 펴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김용태기자 kr88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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