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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장실서 담배 피우면 5분 만에 위아래층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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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장실서 담배 피우면 5분 만에 위아래층으로 확산

입력
2014.07.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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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면 오염물질이 불과 5분 만에 위ㆍ아랫집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배연기가 이웃의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층간소음에 이어 층간흡연 문제도 이웃 갈등의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공개한 ‘실내 흡연에 따른 미세입자 확산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실에서 환풍기를 켜고 담배를 피울 경우 5분 이내에 담배연기가 위ㆍ아래층으로 퍼져 나갔다. 또 흡연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PM2.5ㆍPM10) 중 10%가 위ㆍ아랫집에 영향을 미쳤다. 담배연기에는 미세먼지, 니코틴, 벤조피렌, 비소 등 3,000여개의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번 실험은 지난해 분양을 앞둔 신축 아파트 1개 동의 4개층에서 이뤄졌다.

실험 결과 위ㆍ아래층 가구에서 화장실 환풍기를 켜놨을 때는 담배연기가 환풍구를 따라 옥상으로 빠져나가 이웃집으로 확산되진 않았다. 그러나 국립환경과학원의 심인근 연구사는 “소음 때문에 평상시 화장실 환풍기를 켜놓는 집은 거의 없어 층간흡연은 또 다른 사회적 갈등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밀폐된 방(24㎥)에서 담배 2개비를 피웠을 때 미세먼지(PM-10)의 중금속 농도는 비소 0.004㎍/㎥, 크롬 0.018㎍/㎥, 카드뮴 0.003㎍/㎥으로, 지하철 승강장의 비소(0.002㎍/㎥), 크롬(0.011㎍/㎥), 카드뮴(0.001㎍/㎥) 농도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흡연으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피운 담배 개비 수에 비례하고, 한 번 발생하면 수 시간 동안 없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2개비를 피울 때 실내 니코틴 농도는 13.7㎍/㎥이었으나 10개비를 피우면 194.5㎍/㎥로 14배 치솟았다. 담배 2개비 흡연으로 발생한 미세먼지가 사라지려면 20시간이 걸렸고, 10개비를 태웠을 때는 24시간이 지나도 미세먼지가 남아있었다. 심인근 연구사는 “창문을 열어 상시적으로 자연 환기를 시켜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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