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쐐기 3점포 KIA 4강 보인다
선동열 KIA 감독은 8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신종길은 다음 주면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신종길과 외국인타자 브렛 필, 김선빈이 빠진 가운데서도 KIA는 선전하며 오히려 4강에 근접했다. 선 감독의 말 속에는 부상병들까지 모두 돌아오면 해 볼 만하다는 희망이 담겨 있었다.
KIA가 이범호의 쐐기 3점홈런을 앞세워 SK를 10-6으로 제압하고 4강 진입을 사정권에 뒀다. 36승40패가 된 6위 KIA는 삼성에 패한 4위 롯데(37승1무35패)와 승차를 3경기로 좁혔다. 최근 13경기에서 9승4패의 상승세다. 투타 밸런스가 점점 맞아 떨어져가고 있는 가운데 선 감독의 말대로 예비 전력도 남아 있어 후반기 반격을 기대할 만하다. 최근 부쩍 힘이 붙은 KIA 타선은 이날도 에이스 양현종이 6이닝 3실점한 뒤 내려가고 7회에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KIA는 5-5로 맞선 8회 2사 1ㆍ3루에서 2번 이대형 대타 박기남이 결승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이범호가 시즌 13호 중월 3점 아치를 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번 안치홍은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대구에선 삼성 마무리 임창용이 공 1개만 던지고 세이브를 챙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임창용은 롯데전에서 4-0으로 앞선 9회말 1사 1ㆍ2루에서 등판, 초구에 롯데 용덕한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공 1개만 던지고 세이브를 올린 건 통산 36번째, 올 시즌에는 첫 번째 기록이다. 임창용은 시즌 16세이브(4승1패)를 올려 봉중근(LG)과 구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4-0으로 승리한 삼성은 3연승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삼성 선발 마틴은 7.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5승(4패)째를 수확했다.
청주에서는 넥센이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두들겨 17-3, 8회 강우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넥센 강정호는 시즌 25호 홈런과 4타점을 쓸어 담았다. 넥센은 3회에만 홈런 3방을 터뜨리는 등 15명의 타자가 나가 선발타자 전원득점을 기록하는 등 11점을 뽑았다. 한 이닝 선발타자 전원득점은 지난 5월22일 NC가 한화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 시즌 2번째 기록이다. 또 한 이닝 11득점은 4월29일 SK, 5월25일 삼성에 이어 올 시즌 최다득점 타이다.
두산은 잠실에서 LG에 14-8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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