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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사무총장 "유엔 직원 동성결혼 국적 상관없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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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사무총장 "유엔 직원 동성결혼 국적 상관없이 인정"

입력
2014.07.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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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모든 유엔 직원의 동성결혼을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파란 하크 유엔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반 총장은 모든 유엔 구성원들에게 동성애 혐오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며 “앞으로 모든 유엔 직원들은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국가에서 결혼할 경우 국적에 상관없이 이를 인정받게 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유엔본부에서 성적소수자(LGBT) 직원들과 만나 그들이 조직 내에서 겪는 불평등에 대해 들은 뒤 자신의 블로그에 “평등은 집에서부터 시작되며, 유엔의 LGBT 직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며 “모든 직원들은 유엔 가족의 일부분이고 평등한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 총장의 이번 선언으로 전 세계 4만3,000명의 유엔 직원들은 본인의 국적과 관계없이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곳에서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된다. 또 동성 결합을 한 모든 커플은 유엔 내 기혼 직원들이 받는 근무 상의 혜택을 똑같이 받게 된다. 반 총장의 선언은 그러나 유엔 산하 40여개 기구에 모두 적용되지는 않는다. 유네스코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유엔의 방침과 별도로 “동성결혼이 인정될지 여부는 해당 직원의 출신국 법에 따라 정해진다”는 원칙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이 유엔 직원들의 동성결혼을 인정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게이, 레즈비언 등 성 소수자의 인권 보호운동은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동성결혼 및 동성애에 반인권적 태도를 보이는 국가들에게 개선 조치를 촉구하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현재 18개국과 미국 및 멕시코 일부 주에서 동성결혼을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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