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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출신 네덜란드 왕비, 누굴 응원할까

입력
2014.07.0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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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마 소레기에타
막시마 소레기에타

네덜란드의 왕비는 브라질 월드컵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4강전을 앞두고 마음이 복잡할 것 같다. 친정을 응원해야 할지, 시댁의 승리를 기원해야 할지 판단이 안 서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났지만 네덜란드 왕족이 된 막시마 소레기에타(43)얘기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10일 열리는 월드컵 4강전이 “네덜란드 왕궁 내의 충성심에 약간의 균열을 가져올지도 모르겠다”며 8일 막시마 왕비를 소개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막시마 왕비는 아르헨티나의 군사정권 시절 농업장관을 지낸 호르헤 소레기에타의 딸이다.

아르헨티나에서 대학을 다닌 이후 금융업계에 몸담았는데, 미국 뉴욕에서 일할 때 빌럼-알렉산더르(47) 현재의 네덜란드 국왕과 만났다. 교제 사실과 결혼 계획이 알려지자 네덜란드에서는 막시마의 아버지 소레기에타의 경력 때문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둘은 2002년 화촉을 밝혔고, 지난해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이 즉위하면서 막시마도 왕비가 됐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내는 등 스포츠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부부가 함께 호주와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포르투알레그리를 찾아 대표팀을 응원했다. 네덜란드가 호주를 3-2로 누르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뒤에는 선수단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과 단체 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AP통신은 4강전에는 국왕 부부가 경기장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과 막시마 왕비가 결혼한 이후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느 한 쪽이 웃고, 울 수 밖에 없는 단두대 매치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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