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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시동 건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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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시동 건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입력
2014.07.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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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ㆍ청렴 실천 지침’ 공개, 연공보다 능력 ‘평정기준’ 제시

6ㆍ4 지방선거 기간 ‘점진적 개혁’을 예고했던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취임 후 첫 일성으로 ‘부패 척결’이란 개혁의 첫 카드를 선보이더니, 학습 자율성을 높인다며 ‘방학 중 0교시 수업 폐지’를 선언했다. 개혁에 시동을 건 모습이다.

▦“청렴도 높이자”

김 교육감은 지난 7일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시교육청 국ㆍ과장회의에서 ‘부산교육의 반부패ㆍ청렴 실천 지침’을 공개했다. 주요 내용은 ▦인사 등 업무 관련 청탁 금지 ▦이유 막론하고 금품 수수 금지 ▦명절 떡값 및 상사의 출장 시 차비 지원 관행 중단 등이다. 김 교육감은 “청렴한 학교와 깨끗한 교육은 교사ㆍ학부모ㆍ시민의 신뢰 구축을 위한 근간”이라며 “지난해 각 시ㆍ도교육청 청렴도 평가에서 거의 꼴찌를 기록한 부산교육계의 깨끗한 교육환경 구현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양한 방법으로 수시로 확인해 지침을 어긴 사례가 확인될 경우 즉각 인사상 불이익과 법적 제재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교육감은 지난 선거과정에서 “부산교육청의 청렴도를 임기 내 전국 1위로 끌어올리겠다”며 ‘깨끗한 교육’을 7대 공약의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교육장ㆍ교장 임용제도 개선, 교육비리 관련자 영구 퇴출, 교육감 직속 교육비리고발센터 활성화, 시민 예산 감독제 강화 등을 약속했었다. 여기에는 비리 연루자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포함됐다.

특히 김 교육감은 부패 척결을 위한 선행 방안으로 인사제도의 합리적 개선을 강조했다. 업무가 어려운 부서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을 우선 발탁하고, 근무평정 때 배려하겠다는 게 핵심. 특히 그는 선호 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흔히 평정을 후하게 받는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연공 서열보다 능력과 업적 위주로 평가할 것”이라고 평정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학습 자율성 높이자”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여름방학부터 부산지역 고교에서 토요일 0교시 수업 및 토요일 보충수업이 전면 금지된다. 시교육청은 학생의 자율적 참여를 보장하는 내용의 ‘여름 방학기간 보충수업 운영 내실화 지침’을 일선 고교에 보냈다고 8일 밝혔다.

외고를 포함한 지역 98개 고교가 이 지침을 따라야 한다. 단 특강, 멘토링, 동아리 활동 등 진로ㆍ소질계발 활동은 가능하다.

방학기간 오후 자율학습과 학기중 야간자율학습의 경우 학생의 자율적인 참여가 보장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자율학습을 하고 있으나 일부 학교에서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자율학습을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며 “앞으로는 학생과 학부모가 희망하지 않는 자율학습을 하지 못하도록 장학지도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새 교육감은 가능한 한 점진적이고 조용하게 부산교육을 개혁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하지만 바로 시행 가능한 일이나 학생들을 위해 다급한 사안에는 지체 없이 속도를 내겠다는 속뜻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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