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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웃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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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웃음의 의미

입력
2014.07.0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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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발랄 안무가 김재덕 신작 선봬

모던테이블 소속 무용수들은 ‘웃음’에서 웃음의 동작뿐 아니라 그 소리까지 표현한다. LIG아트홀 제공
모던테이블 소속 무용수들은 ‘웃음’에서 웃음의 동작뿐 아니라 그 소리까지 표현한다. LIG아트홀 제공

“댄서들이 갖가지 웃음 소리를 내며 거기 맞는 동작을 해요. 래퍼처럼 마이크를 들고 그 소리에 리듬을 넣으면서 말이죠.”

안무가 김재덕(31)이 신작 ‘웃음’을 신나게 소개한다. 최정식 등 모던테이블 소속 무용수 5명이 50분 동안 연출하는 ‘웃음’에는 그들이 만들어 내는 얼굴 표정도 한몫 한다.

‘웃음’은 이미 3월 일반에 40여분 동안 시험 공개돼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이전의 제 작품이 디오니소스적이었다면 ‘웃음’은 아폴론적이랄까요.” 폭력적이고 충동적인 것에서 밝고 조화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징표라는 것이다. “언어를 초월하는 표현의 가치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무용이라기보다는 표현 그 자체의 세계를, 일상적 계기를 빌어 확충하고 싶은 거죠.”

모던테이블은 2007년 이래 김재덕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앙상블이다. 모던테이블은 한국성과 동시대성을 가치로 삼고 현대무용과 판소리, 뮤지컬, 록, 힙합 등 인접 장르와의 경계를 허문 일련의 무대들로 주목 받고 있다. ‘다크니스 품바’ ‘조커스 블루스’ ‘시나위’ 등의 작품을 통해 현대적 무대와 전통 연희 양식을 나름의 과격한 방식으로 공존시켜 왔다.

싱가포르 현대무용단 TㆍHㆍE가 초빙한 레지던스 안무가 중 첫 아티스트이기도 한 김재덕은 이번 무대에 대해 “사회적 의미보다 예술 표현의 지평을 넓히고 싶었을 뿐”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17, 18일 서울 LIG아트홀, 26일 부산 LIG아트홀. (02)331-0084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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