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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발굴된 '7m크기 조류' 화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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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발굴된 '7m크기 조류' 화석 확인

입력
2014.07.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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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30여년 전 발견된 화석이 7미터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새의 화석인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BBC방송과 미국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과학자들이 1983년 발견된 새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양 날개를 좌우 양쪽으로 쫙 펼쳤을 때 20~24피트(6.1~7.4m) 가량 돼 과거 발견된 화석이나 현존하는 조류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펠라고니스 샌더시로 명명된 이 새는 뼈 크기와 현존하는 새와의 비율 등을 이용해 컴퓨터로 분석해 낸 것이다. 이 거대한 새는 현존하는 가장 큰 새인 알바트로스의 2배 크기이고, 600만년 전 라틴아메리카에서 살았던 종전 기록 보유 화석 알젠타비스 매그니피센스(19~20피트, 약 5.7~6.1m)도 능가한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됐다.

펠라고니스 샌더시는 1983년 미국 캐롤라이나 남부 건설 노동자가 찰스턴 공항에서 우연히 발견해 굴착기로 화석을 꺼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새로 확인되기 까지 30여년이 걸린 것이다.

펠라고니스 샌더시는 2,500만년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알바트로스와 같은 바닷새로, 대부분 대양 위를 날아다니면서 물고기나 오징어 등을 먹이로 삼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자들은 (화석)표본이 바다 심해 바닥에 있어 전혀 파괴되지 않은 채 묻혀 화석화됐고, 이후 풍화되거나 부서지지도 않아 상태가 양호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브루스 박물관의 고생물학자이자 큐레이터인 다니엘 크셉카는 “이 화석은 크기가 아주 크고, 보존도 잘 돼 있다”며 “두 개골도 매우 정교하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어떻게 이 거대한 새가 날 수 있었는 지에도 관심을 가져 그 실마리를 찾아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가만히 있다가 날개를 펄럭여서 날아가기는 불가능했다. 대신 내리막 길을 활주하다 날아오르고, 그 이후엔 기다랗고 얇은 날개와 가볍고 속이 빈 뼈, 그리고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공기 흐름을 이용해 비행했다. 결과적으로 큰 날개가 비행하는 데는 그리 큰 도움이 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크셉카는 “우사인 볼트가 100m를 전 속력으로 달릴 때 보다 훨씬 빠른 초당 10미터 이상의 속도로 활주했을 것”이라며 “긴 날개를 다루기 힘들어 아마도 가능한 지표면에서는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큰 새가 한때 번성했었으나 300만년 전쯤 멸종됐다. 과학자들은 왜 이 새가 갑자기 멸종했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지는 못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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