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채 보유·가격 상승도 인정…"과거 빌라 위장 전입은 잘못"
"군복무중 박사과정·시간강사 했지만 위수지역 이탈 안해"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8일 잠원동 아파트 투기 의혹과 관련, 실제 거주하지 않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1992년 서초구 잠원동 한신14차 아파트를 사들인 이후 21년간 거주한 적이 없지 않느냐는 새청치민주연합 노웅래 의원의 질문에 대해 "거기에 직접 살진 않았다"고 인정했다.
정 후보자는 그러나 5년 후 인근의 한신 2차 아파트를 추가 매입하는 등 2채의 아파트를 보유함으로써 시세 차익이 20억 원에 달한 점은 투기로 봐야 한다는 노 의원의 주장에 대해 "가격은 상승했을 것이다. 2채를 가진 것은 사실인데 투기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또 "나는 평생 살면서 투기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1991년 마포구 망원동 A빌라로 위장 전입한 사실에 대해서는 "위장 전입된 부분은 잘못했다"고 답했다.
서울대 교수인 정 후보자는 지난 2011∼2013년 현대엘리베이터 사외이사 시절 받은 돈은 '급여' 성격이어서 서울대 겸직 금직 규정을 어긴 것이라는 노 의원의 지적에 대해 "그 항목은 직무 수행 경비"라고 반박했다.
또 "교수가 제3자의 입장에서 기업의 건전성·투명성을 감시·감독하는 사외이사의 역할은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과거 칼럼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재평가를 언급한 데 대한 진보·좌파 진영의 비판에 대해서는 "헌법사를 연구하며 처음으로 이승만의 문서를 읽어보면서 다시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1985년 4월부터 1989년 1월까지 군법무관으로 복무하면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은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석사과정을 군복무 중에 다닌 사실은 없다"면서도 "박사 과정은 군복무 중 일부를 다녔다"고 인정했다.
이어 시간강사를 한 사실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교수가 실무경험이 있는 사람이 드물었다"면서 "그래서 제가 한 학기 연습강의를 맡은 적은 있다"면서 "위수 지역 이탈을 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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