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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환자 수술 결정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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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환자 수술 결정 쉬워진다

입력
2014.07.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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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환자 수술 결정 쉬워진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 연구팀, 고령환자 수술 후 예후 예측 도구 개발

암처럼 생명과 직결되는 병에 걸리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치료법이 수술이다. 그러나 고령환자라면 수술을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 연구팀은 이런 고령환자의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했다. 고령환자의 수술 후 예후는 일상생활의 독립성, 혈액검사(알부민) 수치,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수술 후 사망 및 합병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선욱 전공의ㆍ김광일 교수팀과 외과 한호성 교수팀은 2011년 10월~2012년 7월 외과에서 수술받은 65세 이상 노인 275명을 대상으로 노인포괄평가를 시행하고, 수술 후 예후를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자마 서저리’ 최근호에 실렸고, 7월호 ‘이달의 논문’을 선정됐다.

김광일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는 “수술을 앞두고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노인포괄평가라는 다면적 도구로 분석해 점수를 매긴 결과, 이 점수가 높을수록 수술 후 사망 및 합병증 발병 확률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수술이 예정된 노인의 건강상태를 다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수술 전 노인포괄평가’를 시행했다. 수술 전 노인포괄평가는 동반 질환 평가, 일상 생활 능력 평가, 정신 기능 평가, 영양 상태 평가 등 모두 9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 평가 항목에 따라 ‘고위험군(5점 이상)’으로 분류된 노인은 ‘저위험군(0~4점)’에 속한 노인에 비해 수술 후 1년 이내 사망할 확률이 9배 이상 높았다

또, 고위험군은 집이 아닌 요양 병원으로 다시 입원할 가능성도 44배 늘었으며, 수술 후 감염이나 섬망(혼돈과 비슷하지만, 안절부절 못하고, 잠을 안자고, 소리를 지르고, 주사기를 빼는 행위 등 심한 과다행동을 하는 것)이 발생하거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빈도가 17배 높았다. 총 입원기간과 수술 후 입원기관도 고위험군은 14/9일로 저위험군 9/6일보다 1.5배나 더 길었다.

김광일 교수는 “수술 전 노인포괄평가 도구의 개발로 인해 수술 전후 면밀한 감시가 필요한 노인을 객관적으로 선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 전체 수술 관련 진료비의 40% 정도는 노인에게 쓰이고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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