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미술은행’ 문 연다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작품 임대해 공공기관 전시
강원 원주시 미술계가 모처럼 활기를 찾게 됐다.
원주미술협회가 원주시 지원을 받아 하반기부터 운영하는 “미술은행’ 때문이다.
8일 원주시에 따르면 미술은행 운영을 위해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2,000만 원을 확보했다.
시는 올해부터 지역 미술인들의 작품 20여 점을 임대받아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공공기관 등에 전시할 계획이다. 미술은행 운영은 원주미협(회장 원흥연)이 맡는다. 원주미협은 지난 5월 작품선정위원회를 구성, 지난달 20여 점의 작품 선정을 이미 마친 상태이다.
신관선 원주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렇다할 미술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지역 미술계는 작품판매가 이뤄지기 쉽지 않고, 이는 곧 창작활동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침체된 지역 미술계에 활기를 불어넣어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미술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려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술은행은 미술의 대중화와 국민의 문화 향유권 신장을 위해 국가 및 민간에 유료 대여하는 시스템이다.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제도로 국내는 2005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이 집행?관리하는 미술은행이 운영되고 있다. 2005년 인천문화재단, 2006년 전남문화예술재단이 각각 ‘인천미술활성화 기획 지원사업’과 ‘남도예술은행’이라는 이름으로 미술은행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는 도의회가 강원미협을 통해 지난 2009년부터 매년 도내 작가 작품 10여 점을 임대 받아 전시하는 형태의 미술은행을 운영 중이다.
원흥엽 원주미협 회장은 “원주미협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 때까지 시에서 미술은행의 안착을 위해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영기자 jy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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