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캠프 인사 대구시 속속 입성
"공직사회 활력" 명분… 벌써 7명
임기 중 2명이던 김 전 시장과 대조
대구시가 권영진 시장 주변의 낙하산 인사들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외부인사 채용은 바람직하지만 선거 캠프 인사들로 자리가 채워지면서 대구시에 선거 보은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최근 시장 비서실장에 김태한(52) 전 국무총리실 정무비서관, 정책보좌관에 정해용(43) 전 시의원, 강명(45) 전 서울시장 보좌관, 장영철(43)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임명했다. 또 시장 비서실에는 수행비서와 SNS담당, 운전기사 등 모두 7명의 선거캠프 인사를 시에 앉혔다. 당초 비서실장 자리는 시 공무원 내부에서 뽑는다는 말이 있었으나 선거캠프의 공보실장을 맡았던 김 전 비서관으로 낙점되는 등 비서실과 정책보좌관이 캠프 인사로 채워졌다. 정책보좌관은 대구시의 여러 직제 중 조직의 통제를 받지 않고, 활동도 자유로운데다 업무도 크게 없는 자리로 알려져있다.
김범일 전 대구시장은 재임기간동안 정책보좌관 2명만 캠프에서 데려왔다.
지난 3일 마감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 신임 청장 공모에는 권 시장 캠프 출신의 도건우(43) 박사가 단독 응모했다. 도 박사는 재경부 국제금융국 등에서 일한 행정사무관 출신으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실 정책특보,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을 지낸 인물로, 권 시장의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져 있다. 도 박사가 단독 응모함에 따라 17∼23일 추가 공모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하지만 권 시장의 측근이 단독 응모한 상황에서 추가로 지원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도 박사의 DGFEZ 청장행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또 17일까지 공모하는 대구테크노파크(TP)원장 자리에도 권 시장 취임준비위원회에서 총괄간사로 활동한 교수 등이 일찍부터 거론되고 있다. 지난 3월 송인섭 전 원장이 사퇴한 후 4개월 가까이 원장이 공석인 대구테크노파크는 2012년부터 직원들의 비리와 횡령으로 얼룩져왔다. 조직이 느슨해진 대구테크노파크원장 자리에 캠프 인사가 앉을 경우 기강을 바로잡을 수 있을 지 우려되고 있다.
여기다 8월 임기가 끝나는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자리에도 벌써 캠프측 인사설이 나돌고 있고, 현재 12개인 대구시의 개방형 직위를 19개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권 시장은 조만간 행정부시장을 바꾸고, 경제부시장은 유임시키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벌써 신임 행정부시장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당초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이야기가 나오던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그대로 남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당분간 조직개편 등에 따른 인사요인이 많아 낙하산 논란도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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