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3국
백 최철한 9단 / 흑 이세돌 9단
장면 3
백돌이 하변과 우변 양쪽으로 갈라져서 조금 피곤한 모습이다. 이세돌이 1부터 4까지 하변을 선수로 처리한 다음 5로 씌워서 오른쪽 백돌 공격에 나섰다.
백이 A정도로 달아나면 안전하지만 흑도 B로 우변을 지킬 게 뻔하다. 최철한이 그게 싫어서 먼저 6을 차지해 역습을 꾀했다. 강수다. 7, 9 때 바로 10으로 씌워서 흑돌을 몽땅 잡을 듯한 기세다.
하지만 13이 좋은 수다. 당장 참고1도 1, 3으로 나가 끊고 싶지만 4, 6을 선수한 후 8로 끊으면 오히려 백이 곤란하다. (7 … ▲) 한편 흑도 14 때 참고2도 1로 막는 건 무리다. 2, 4로 돌파 당해서 흑이 오히려 엷어진다. 결국 16까지 흑과 백이 모두 중앙으로 머리를 내밀었지만 이번에는 위쪽 백돌이 허술해져서 20, 22로 보강이 불가피하다.
결과적으로 이번 장면에서는 흑이 여기저기서 백을 계속 공격하면서 조금씩 실리 이득을 취하고 있다. 여기까지 실전진행은 흑이 약간 기분 좋은 흐름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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