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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이 강한 이유

입력
2014.07.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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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줄 아는 선수들', 바뀌지 않는 라인업

되는 집은 누가 해도 된다.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경기에서 삼성의 새내기 박해민이 6회초 2점짜리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의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되는 집은 누가 해도 된다.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경기에서 삼성의 새내기 박해민이 6회초 2점짜리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의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가 나올지 뻔히 아는데 못 치잖아요. 그러니깐 강 팀이죠.”

삼성을 향하는 김현수(두산)의 시선이다. 김현수는 “선발이 내려가면 차우찬, 심창민, 안지만, 임창용 선배 등 다음 투수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그런데도 삼성 마운드는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런 팀이 정말 무섭고 강하다. 우리 선수들만 느끼는 게 아닐 것”이라고 했다.

고정된 포지션은 마운드만이 아니다. ‘강한’ 삼성은 야수진에도 큰 변동이 없다. 7일까지 70경기를 지휘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총 28개의 라인업을 짰다. 라인업 변동이 가장 심한 LG(74경기 63개) KIA(75경기 62개)에 비하면 거의 손을 대지 않은 셈이다. 1번 나바로-2번 박한이-3번 채태인-4번 최형우-5번 박석민-6번 이승엽-7번 박해민-8번 이지영-9번 김상수는 이변이 없는 한 ‘정해진 곳’에서 매 경기 선발 출전하는 중이다.

그나마 28개의 라인업 중 대부분은 시즌 초반 바뀌었다. 류 감독은 개막전부터 5월 말까지 치른 45경기에서 20차례 변화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지금의 나바로가 아닌, 정형식 김상수 등이 1번으로 나왔을 때, 신고선수 출신 박해민이 혜성같이 등장했을 때 야수진 구성과 배열에 수정을 가했다.

하지만 지금은 크게 바꿀 일이 없다. 부상 선수가 나오거나 감기 따위에 걸려 컨디션이 최악이 아니라면 ‘어제’처럼, ‘그제’처럼 이길 줄 아는 선수들이 그대로 나가면 된다. 간혹 선발 배영수에 포수 이흥련, 선발 윤성환에 포수 이지영 조합으로 라인업이 바뀔 순 있지만 류 감독은 다른 팀 감독처럼 ‘누굴 내야 이길 수 있을까’등의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올해도 삼성이 강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인 나바로, 30홈런 이상도 가능해 보이는 이승엽, 예상을 뒤엎고 중견수 주전 자리를 꿰찬 박해민 등이 ‘등 번호’만큼 변치 않는 ‘타순 번호’를 갖고 있다. 이들은 경기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3할1푼5리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 중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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