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올 상반기 중국 내 신라면의 수출 호조로 역대 최고의 해외 실적을 올렸다. 농심은 7일 해외법인 매출과 수출금액을 합한 결과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2억4,500만 달러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라면의 매출이 약 1억1,000만 달러로 절반가량을 차지해 해외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특히 중국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중국 법인인 농심차이나는 시안, 충칭 등 서부 내륙지역 개척과 온라인 사업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신장한 9,100만 달러(사진)를 기록했다.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한국 특유의 얼큰한 국물이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상반기에 중국 매출은 전체 해외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올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해외 연매출 1위에 오를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농심은 올해 초 ‘수출 100개국 돌파'를 목표로 본사에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등지의 신시장을 발굴하는 해외시장 개척팀을 만든 바 있다.
농심은 해외시장개척팀 주도로 지난 5월 아프리카 니제르에 판매망을 신설했으며, 방글라데시·소말리아 등으로도 수출을 확대하고자 현지 조사를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등 한국 라면이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올해 해외 매출 5억6,000만 달러와 수출 대상국 100개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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