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날 많아져 비타민D 생성 줄어
앞으로 스코틀랜드에서는 소설 '빨간 머리 앤'의 주인공 앤 셜리처럼 매력적인 붉은 머리를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없게 될까.
지구온난화 여파로 스코틀랜드에서 빨간 머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스코틀랜드에 맑은 날이 많아지면 빨간 머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는 흐린 날에 비타민 D 생성이 촉진되면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유전자 검사 업체인 스코틀랜드DNA의 임원인 앨러스테어 모펏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영국 북부의 빨간 머리가 기후에 적응하기 위한 유전적 선택이라고 현지 신문에 전했다.
모펏은 흐린 날이 더 적고 맑은 날이 더 많았다면 빨간 머리 유전자를 이어받은 이들이 더 적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인구 중 1~2%만 빨간 머리를 갖고 있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빨간 머리 비중이 13%(65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빨간 머리가 몇 세대 동안은 유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빨간 머리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도 자신이나 부모가 빨간 머리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빨간 머리를 가진 아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브리튼스DNA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인과 아일랜드인 중 2000만 명이 빨간 머리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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