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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 떼도 브라질은 브라질? 토너먼트에 강한 전차군단?

입력
2014.07.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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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시우바 빠진 브라질

내일 새벽 독일과 4강전 첫 충돌

‘차ㆍ포’뗀 브라질이 ‘전차 군단’ 독일을 넘을 수 있을까.

홈 이점을 안고 승승장구 하는 브라질이 9일(한국시간) 오전 5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또 다른 우승후보 독일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2002 한ㆍ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은 4개 대회 연속 4강에 진출한 ‘토너먼트의 절대 강자’ 독일을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싸움이다. 브라질은 이날 공수의 핵으로 평가되는 간판선수들이 전열에서 이탈한다.

빠진‘차’는 네이마르(22ㆍ바르셀로나)다. 네이마르는 지난 5일 콜롬비아와의 8강전에서 이종격투기를 연상케 하는 상대 수비수의 ‘니킥’(Knee kick)에 허리를 가격당해 척수 골절상을 입었다. 수술대에 오를 정도의 부상은 아니지만 치료를 위해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의료진의 권유에 그의 월드컵은 막을 내렸다.

네이마르는 브라질 화력을 책임지는 득점원이다. 프리킥, 코너킥을 모두 맡는 세트피스 전담요원이기도 하다. 브라질은 제1 공격 옵션 네이마르가 상대 수비수를 자석처럼 끌고 다녀 오스카(첼시), 헐크(제니트) 등 다른 공격수들이 어렵지 않게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수비 쪽에서는 다비드 루이스(첼시)와 센터백 듀오를 이루는 치아구 시우바(30ㆍ파리 생제르맹)가 4강전에 나서지 못한다. 시우바는 8강전에서 상대 골키퍼의 골킥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행위를 했다. 곧장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고, 경고가 누적됐다. 스콜라리 감독은 시우바의 경고가 선언되는 순간 전력누수를 직감한 듯 미간을 찌푸렸다.

현재 브라질 축구협회는 시우바의 징계를 완화해 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항소한 상태다. 네이마르가 없는 마당에 ‘포’까지 빠지게 됐으니 선처 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FIFA는 “징계위원회에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극히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경고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혀 시우바가 극적으로 독일전에 출전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상당수 전문가들이 독일 승리에 한 표를 던지고 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이 대표적이다. 황 감독은 “독일이 4강전 승리는 물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상윤 성남FC 감독대행은 “네이마르, 시우바의 결장은 오히려 브라질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끈끈하게 뭉칠 것”이라며 “브라질에는 의외의 ‘한 건’을 해주는 선수가 많다”고 전망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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