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감독 랭킹 4위에 선정
바히드 할릴호지치(62) 알제리 감독이 결국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7일(한국시간) 알제리축구협회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팀을 떠나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과 압델말렉 셀랄 총리, 모하메드 라오우라와 알제리축구협회장 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선수들, 그리고 내가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해준 기술, 의무, 행정 스태프에게도 경의를 표한다”며 “제가 온 첫날부터 변함없이 지지해 준 위대한 알제리 국민에게도 성공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할릴호지치 감독은 2011년 7월부터 알제리 대표팀을 맡아 이번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다. 알제리는 벨기에, 러시아, 한국과 묶인 H조에서 객관적인 전력상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을 4-2로 물리치는 등 조 2위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16강에 이름을 올렸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셀랄 총리가 공항에 마중 나가는가 하면 그에게 계속 팀을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연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특히 16강전에서도 우승 후보 독일을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자 알제리 국민이 앞장서 그의 재계약을 적극 지지했다.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의 선택은 결국 새로운 팀 물색이었다. 정황상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이 유력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할릴호지치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팀의 안정을 위해 계약 연장을 원했지만 알제리 축구협회와 대립각을 세웠다. 이런 갈등들을 무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독일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빌트가 지난 6일 발표한 월드컵 감독 순위에서 할릴호지치 감독은 4위에 올랐다.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잘 살렸고, 맞춤형 전술을 통해 16강 진출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1위는 호르헤 루이스 핀투 코스타리카 감독, 2위 루이스 판 할 네덜란드 감독, 3위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감독이다. 반면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26위다. 이 매체는 “한국은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 등 비교적 쉬운 조에 편성됐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은 승리 없이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부진한 대표팀 성적에도 내년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맡는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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