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나눠먹기' 등 구태 답습
광주광역시의회 7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한 의장 후보가 검증되지 않은 초선 의원들에게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정하는 등 ‘자리 나눠먹기식’ 구태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광주광역시의회에 따르면 제7대 전반기 의장 후보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문상필(북구3)의원과 조영표(남구1)의원이 등록했다.
이 중 A후보가 부의장 2자리와 상임위원장 5자리를 자신을 지지한 의원들에게 미리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정 받은 7명의 의원들은 의장 선거에서 A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에 내정된 7명의 의원 가운데 경험이나 능력 등이 검증되지 않은 초선이 6명에 달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처럼 의장 후보가 초선 의원들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약속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의 시의회 일당 독점에서 오는 폐단으로 그동안 관례적으로 이어져왔다.
제7대 광주시의회는 시의원 22명 가운데 통합진보당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더욱이 초선의원 15명으로 재선의원 7명보다 많아 의장 선거에 큰 영향력을 갖게 됐다.
특히 일부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시의원들에게 특정 후보를 의장으로 지지해 달라고 요구해 월권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은 “일부 지역구 시의원들은 자유롭게 투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국회의원들이 개입하면서 시의장 선거가 왜곡되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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