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비 유용문제를 해명하는 기자회견장에서 통곡하는 장면이 유트브에 공개되면서 망신살이 뻗친 일본의 한 지방 의원이 의회로부터 사직을 요구받았다.
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효고현 의회는 이날 계파대표회의를 열고 문제의 노노무라 류타로 의원에게 사직 권고문을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한 한 의원은 “주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할 의원이 책임을 다하지 않고 의혹을 품게 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사직권고 이유를 설명했다. 노노무라 의원은 “사직을 염두에 두고 (의회) 의장과 상의하겠다”며 말했다.
2011년 니시노미야시에 출마, 의원에 당선된 노노무라는 지난 해 4월부터 최근 1년간 공금 320만엔을 의회로부터 지급받아 195차례 출장을 다녀왔지만 영수증이나 증빙 자료를 남기지 않아 출장비 유용 의혹을 받아왔다. 노노무라가 당일 출장으로 다녀왔다고 주장한 곳에는 효고현의 유명 온천휴양지인 기노사키가 포함돼있는데 방문회수가 106차례나 돼 출장을 빙자한 온천여행을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노무라는 해당 지역을 실제로 방문, 주민들과 대화를 갖는 등 정상적인 출장을 다녀왔지만 영수증 처리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일어난 오해라고 주장했지만 의혹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노노무라는 이달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려고 했으나 기자들의 집요한 추궁에 대성통곡하며 “사회를 바꾸겠다는 신념 하나로 의원이 됐고, 내 삶을 걸고 있다”며 울부짖는가 하면 때때로 책상을 치거나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였다.
노노무라의 황당한 동영상은 ‘울보 정치인’ 등의 제목으로 유트브 등에 공개됐고, 전세계 3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 일본내에서 “일본 정치인의 위신을 추락시킨 행위”라는 비난이 봇물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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