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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의외로 맷집이 세네

입력
2014.07.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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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악화 속 회고록 판매도 부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두 번째 회고록 ‘힘든 선택들’을 출간한 뒤 북 투어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자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워싱턴에서 최악의 한 주를 보낸 인물로 선정했다. 미국은 물론 유럽으로 이어지고 있는 클린턴 전 장관의 북 투어는 2016년 대선을 향한 첫 행보라는 것이 언론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에 관한 것이라면 거의 모든 것을 뉴스로 취급하던 미 언론들이 최근에는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뉴스들 내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뒤 대학 강연 때 고액 강연료를 받는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1년여 동안 8개 대학에서 강연료 명목으로 수십만 달러를 받았는데, 여기에는 22만5,000달러를 받은 라스베이거스 소재 네바다주립대를 비롯해 4개 공립대학이 포함돼 있다. 더구나 대학당국은 클린턴 전 장관에게 무료 강연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차례에 20만 달러를 넘는 고액 강연료 문제를 해명하다가 ‘다른 부자와 나는 다르다’며 일반 서민의 정서에 어긋나는 발언을 한 것이 논란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클린턴 전 장관 측은 그간 받은 대학 강연료를 클린턴 재단에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긴급 진화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악재는 회고록의 인기가 그리 높지 않다는 사실이다. 책 판매량을 집계하는 닐슨북스캔에 따르면 ‘힘든 선택들’의 지난 주 판매는 그 전주에 비해 절반에 가까운 46%나 급락했다. 친 클린턴 외곽단체인 커렉트더레코드는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힘든 선택들’이 3주 연속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회고록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고 운운하는 것은 우파들의 음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회고록을 펴낸 출판사는 미리 지급한 수백만 달러의 인세를 감안할 때 아직도 수백만 권을 더 판매해야 수지가 맞는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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