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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암이라도 치료율 높은 암은 100% 보험 보장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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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암이라도 치료율 높은 암은 100% 보험 보장 못 받아"

입력
2014.07.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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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치료비 간암 6622만원, 갑상선암은 1126만원 가장 낮아

보험사들 유방암ㆍ상피내암 등 예후 좋은 암 진단금 축소 움직임

소비자도 경제력ㆍ가족력 고려해 자신에 맞는 보험 선택 지혜 필요

암환자가 증가하면서 암에 대한 전반적인 보장을 해 주는 암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갑상선암 등 예후가 좋은 암들은 보험 진단금이 축소되고 있다. 사진은 양전자단층촬영(PET) 모습. 서울대병원 제공
암환자가 증가하면서 암에 대한 전반적인 보장을 해 주는 암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갑상선암 등 예후가 좋은 암들은 보험 진단금이 축소되고 있다. 사진은 양전자단층촬영(PET) 모습. 서울대병원 제공

최근 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암검진 받은 후 갑상선암 초기 판정을 받은 이영숙(61)씨는 예후가 좋은 갑상선암이라 큰 수술을 하지 않고 완치됐다. 하지만 보험사가 지급한 암보험 보장금은 기대보다 적어서 실망했다. 암보험에 가입할 당시 보험설계사가 100% 보장이 되지 않는 암이 있다고 설명한 것 같은데 갑상선암이 해당되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로, 남성은 5명 중 2명이, 여성은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 보건당국이 전국단위로 암 발생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암에 걸렸던 사람은 모두 109만7,253만명(여성 60만5,748명, 남성 49만1,505명)이나 됐다. 인구 45명당 1명꼴로 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치료 후 생존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검진이 대중화되고 진단기술이 발달하면서 암 진단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이제 암은 특정한 사람이 걸리는 병이 아니라 누구나 걸리는 질환이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암에 대한 전반적인 보장을 해주는 암보험 상품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암 치료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암 치료비 최대 6,000여만원… 암보험 가입 증가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치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암은 간암으로 환자 1인당 6,622만원이다. 췌장암은 6,371만원, 폐암은 4,657만원이다. 치료비가 가장 적게 드는 암은 갑상선암으로 1,126만원이다. 고명정 ING생명보험 FC는 “의료기술이 발달해 암 환자의 생존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고가의 치료비, 입원비 마련이 만만치 않아 암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 암보험은 어떻게 구성돼 있을까. 암보험은 진단비, 수술비, 입원비 등 항목으로 구성되는데 진단금형과 종합형으로 판매되고 있다. 진단금형은 가입 시 정해진 암 진단금을 일시금으로 지급하지만 수술비, 입원비는 주지 않는다. 종합형은 진단금과 함께 수술비, 입원비를 별도로 준다. 보험사들은 “고객이 진단금, 수술비, 입원비를 보장하는 종합형을 선호한다”며 “최근에는 2차암을 보장하는 상품과 함께 고령층을 위한 암보험이 늘고 있는데 특히 종신이나 100세 만기 비갱신형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9만4,700원을 암 보험료로 내고 있다면 암에 걸렸을 경우 2,000만원을 진단금으로 받을 수 있고 수술비는 600만원, 입원비는 20만원 정도 보장받을 수 있다.

소액암, 진단금 20% 보장… 췌장암은 최대 1억원

진단금을 100% 받을 수 없는 암이 있다. 보험사들은 비교적 완치율이 높고, 경제적 비용이 낮은 암을 소액암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갑상선암, 기타피부암, 제자리암, 경계성종양, 대장점막내암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 암에 걸렸을 경우 가입 시 정해진 진단금의 20%를 지급한다. 보험사들은 유방암, 상피내암, 전립선암 등 예후가 좋아지고 있는 암도 진단금을 축소하려 하고 있다.

그러면 보장이 가장 큰 암은 어떤 암일까. 췌장암은 최대 1억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유방암과 남녀생식기암은 최대 1,500만원, 갑상선암은 최대 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들 암 외에 일반암으로 분류된 암은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된다.

정옥연 푸르덴셜생명보험 FC는 “갑상선암 등 치료비가 적은 암에 걸렸다면 목돈을 받는 것보다 간암, 췌장암 등 치료비가 많이 드는 암에 걸렸을 때 진단금을 많이 받는 것이 고객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제적 여건, 가족력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암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암보험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지만 나이에 따라 보험료나 보장금액이 다를 수 있고 건강상태에 따라 가입이 거절되거나 제한을 받을 수 있어 건강할 때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박종성 ING생명 여의도점 부지점장은 “최근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말기 간질환, 말기 폐질환 등 중대질병과 함께 전신피부의 20% 이상 3도화상, 관상동맥우회술, 심장판막개심술 등 중대수술 등을 보장해주는 ‘CI(Critical Illness)’보험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2차암, 중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자신의 경제력에 맞춰 보험상품을 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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