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용 의사
"南 당국은 동족대결정책 바꿀 대용단 내려야"
올해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응원단을 볼 수 있게 됐다.
북한은 7일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며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했고 우리 정부는 이를 기본적으로 수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은 이날 '공화국 정부 성명'을 발표, "우리는 당면하여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민족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 남조선의 인천에서 진행되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하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은 "우리의 이번 성의있는 조치는 냉각된 북남관계를 민족적 화해의 열기로 녹이고 전체 조선민족의 통일의지를 내외에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측 지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조직위 등과 협의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여에 필요한 사항은 국제관례에 따라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대회에 응원단을 파견하기는 2005년 9월 인천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이후 9년 만이다.
북한은 스포츠대회와 관련해 2002년 9월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8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지금까지 모두 3차례 남한에 응원단을 보냈다.
앞서 지난 5월 23일 북한은 인천 아시아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이 응원단 파견을 발표한 형식인 '공화국 정부 성명'은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 수준의 입장 표명으로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 나왔다.
북한은 이날 김일성 주석이 사망 직전 서명했다는 통일문건 작성 20주년을 맞아 성명을 발표한다며 남한의 대북정책 전환 등을 촉구하는 원칙적 입장을 담은 4개 항을 천명했다.
성명은 "북과 남은 무모한 적대와 대결상태를 끝장내고 화해와 단합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며 남한 정부에 '동족대결정책'을 '연북화해정책'으로 바꿀 대용단을 내릴 것과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존중·이행을 촉구했다.
또 "북과 남은 외세의존을 반대하고 모든 문제를 우리민족끼리 해결해나가야 한다"며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핵 문제를 거들며 외부에 나가 '공조'를 청탁하는 무모한 행위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통일 문제와 관련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드레스덴 선언'을 "제도통일, 흡수통일을 추구하고 있는 반민족적 행위"라고 비난했고 남북 간 비방·중상의 종식과 남북간 접촉·왕래를 가로막는 법적·제도적 (5·24)조치의 해체 등도 요구했다.
성명은 "위와 같은 우리의 원칙적 입장들과 선의의 조치가 실현된다면 악화된 북남관계를 정상화하고 조선반도 정세를 완화하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는 데서 전환적 계기가 마련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의도 대변인은 북한의 정부 성명에 대해 "비합리적 주장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우리와의 대화의 장에 조속히 나와야 한다"며 "북한 핵이 통일이나 남북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아니고 오히려 민족의 평화번영을 보장한다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북한이 지난달 30일 국방위원회 명의의 '특별제안'으로 남북 간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 등을 촉구한 데 이어 이날 정부 성명까지 발표한 것은 김 주석의 20주기 등 주요 기념일이 포함된 7월을 기회로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내세우며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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