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보배로 떠오른 국가대표 수문장 김승규(24ㆍ울산 현대)가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마치 월드컵 조별리그 벨기에전을 보는 듯 본능적으로 몸을 날려 성남FC의 공세를 막아냈다.
김승규는 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성남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월드컵 이후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벤치를 지킬 것으로 보였지만 월드컵 K리거 6명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로 나가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울산은 김승규의 연이은 선방에도 성남과 1-1로 비겼다. 승점 20(골득실 +8)을 쌓은 울산은 수원 삼성(골득실 +3)을 골득실로 따돌리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서는데 만족해야 했다.
성남(승점 13ㆍ골득실 -1)도 골득실로 FC서울, 부산 아이파크, 경남FC를 한 계단씩 끌어내리며 8위로 순위를 3계단 올렸다.
성남은 김승규가 버티는 골문을 향해 매섭게 몰아쳤다. 김승규는 전반 33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성남 김태환이 시도한 오른발 슛을 훌쩍 날아올라 쳐냈다. 반대편 골 포스트 쪽으로 정확하게 감아 찼지만 김승규의 절묘한 다이빙 펀칭에 막혔다.
김승규의 활약은 후반에 더욱 빛났다. 울산이 후반 24분 유준수의 선제골로 앞서가자 성남의 반격은 거세졌다. 김승규는 후반 25분 성남 미드필더 이종원의 중거리 슛을 막아낸 데 이어 27분에는 김성환의 결정적인 헤딩슛마저 쳐냈다. 민첩함과 순발력이 돋보였다. 비록 후반 38분 황의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김승규의 선방은 많은 관중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상주 상무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고 7위로 껑충 뛰었다. 상주는 후반 8분 하태균의 선제골로 앞서 갔으나 후반 36분 이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무승부가 예상되던 후반 43분 하태균은 유지훈의 도움을 받아 끝내 결승골까지 터뜨려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5일 열린 경기에서는 전북 현대가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누르고 승점 24를 쌓아 선두 포항 스틸러스(26점)를 바짝 추격했다. 전남 드래곤즈와 FC서울은 전남의 홈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 삼성과 경남FC,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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