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해양수도 지향하는 부산의 특성ㆍ전문화에 기여”
올해 상반기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해양안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사고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선박 및 해양 관련 전문 지식을 쉽게 풀이해주는 많은 전문가들이 매스컴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들 중에는 한국해양대 교수들도 많았다.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한국해양대는 해운계의 고급인력 양성과 해운·해양 관련 과학의 연구를 교육 목표로 지난 1945년 설립됐다. 박한일(57) 총장을 만나 대학의 강점과 최근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극지공학회 학술대회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해양대의 강점은
“내년 70주년을 맞는 우리 대학은 글로벌 해양 인재 육성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을 갖고 있습니다. 전 세계 26개국, 88개 저명대학 및 기관과 교수 및 학생교류 위한 MOU 체결하고 활발하게 교류 중입니다. 특히 지난해 학생 취업률은 부산?울산?경남 지역 4년제 대학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대학정보공시 기준 취업률은 70.8%였습니다.
저는 취임하면서 대학의 비전을 ‘세계 최고의 글로벌 해양특성화 종합대학’으로 설정했습니다. 이 목표에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얼마 전 서병수 부산시장과 만나 지역 대학 육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던데
“해양과학기술원 이전 문제 등 좋은 기업을 유치하는데 열정을 갖고 앞장서 달라고 당부 드렸습니다. 또 대학의 창의적인 기술을 활용해 창업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쳐, 젊은이가 떠나는 부산이 아닌 전국의 젊은이가 몰려드는 부산이 되도록 힘써달라 부탁도 드렸습니다. 특히 부산은 동북아 해양수도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해양 분야 전문화와 특성화에 부산시의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부산시와 협력관계는 어떻게
“시장께서 부산의 발전, 나아가 한국 해양 산업의 발전을 위해 우리 대학의 중요성을 잘 알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역점적으로 추진하려는 좋은 일자리 창출에 해양 산업이 빠질 수 없습니다. 현재 해양 관련 기관들이 집중되고 있는 동삼혁신지구에 우리 대학이 좋은 인재를 공급하고, 활발한 산학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동삼혁신지구를 둘러싸고 해양 플랜트, 조선기자재 분야 등에서 우수한 기술을 가진 벤처 기업이 탄생하고, 부산에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부산시와의 협력은 무척 중요합니다”
-지난달 15~20일 열린 국제해양·극지공학회 공동의장을 맡았는데
“ISOPE는 미주, 유럽, 아시아를 순회하면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기술분야 학술대회로 올해 24회째를 맞았습니다. 한국해양공학회 등 국내 5대 해양학회가 주관해 벡스코에서 대회를 열었으며, 50여 개국에서 1,000명이 넘는 해양 및 극지기술분야 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900편의 논문이 발표됐고, 총 162개 세션으로 진행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기업과 엑손모빌, 로이드 레지스터 등 외국 기업들이 대거 후원했고, 한국해양대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교육·연구기관도 참여했습니다.”
-대회 성과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세계 해양공학 및 극지기술관련 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부산은 동북아 해양수도를 지향하고 있는 해양중심도시이기 때문에 대회 유치로 그 위상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봅니다. 특히 최근에는 해양플랜트가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 규모의 해양플랜트 산업 기지가 부·울·경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데 부산이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대회의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박한일 총장은 누구
마산고와 한국해양대 기관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와 영국 런던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87년 한국해양대 교수로 임용됐다. 일본 규슈대 객원교수(2000년), 한국해양대 해양과학기술연구소장(2001년), 해양과학기술대학장(2005년) 등을 거쳐 2012년 3월부터 총장직(임기 4년)을 수행 중이다. 국토부 미래기술위원회 위원,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 한국해양공학회 회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초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제해양공학회의 올해의 세션오그나이즈상(2005년), PACOMS 어워드(2010년, 국제해양공학회)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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