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코리아, 日젊은층 입맛 공략
지난 4일 일본 도쿄 오오타구에 위치한 대형 양판점 ‘이토요카도’의 주류코너에는 보드카를 기본으로 만든 낮은 도수의 칵테일 음료 ‘스미노프’제품들이 형형색색 진열돼 있다. 이번 달부터 디아지오코리아의 경기 이천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한 제품들이다.
이 제품들은 구매 즉시 바로 마실 수 있도록 캔이나 병에 담아 판매하는 즉석 음료(RTDㆍReady To Drink)다. 술집보다 가정에서 술을 즐기는 일본인들의 음주문화를 고려해 보드카에 과일 향과 탄산을 섞어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일본 여성과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들이다.
디아지오코리아가 이달부터 ‘스미노프 아이스 그린애플’출시를 시작으로 갈수록 커지는 일본 즉석 음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은 현재 맥주, 보드카 등 주류시장이 대부분 줄어들고 있지만 즉석 음료시장만큼은 지난해보다 10.8% 성장해 8,630여만상자(9ℓ)를 기록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이번 스미노프의 일본 수출로 2015년 1,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취임 1주년을 맞아 도쿄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전 세계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시장에 이천공장에서 전량 생산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것은 우수한 품질 때문”이라며 “디아지오코리아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밝혔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혁신적 제품으로 위스키 시장의 불황도 뚫을 예정이다. 우선 올 하반기 싱글 그레인 위스키인‘헤이그클럽’(Haigclub)이라는 신제품을 한국, 중국, 영국 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보리나 밀과 같은 곡물로 만든 술이다. 디아지오코리아에 따르면 순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세계적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광고모델로 나선다.
이와 함께 음주 문화 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조 대표는 “한국에서 위스키는 특정 계층만 마시는 값비싼 술이라는 통념이 자리잡고 있다”며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시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생활 속의 위스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쿄=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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