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동작을 불출마 고민 거듭… 전략공천 후폭풍 새 국면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7ㆍ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설상가상의 상황에 처했다. 지난 3일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가라 앉지 않는데다 진보정당들도 인지도 높은 인사들에 대한 공천을 포기할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야권연대가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동민 전략공천 카드 표류
새정치연합은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 방침에 따른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을 받은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지사가 5일 김한길 공동대표에게 “현재로선 동작을 공천을 받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지도부가 발칵 뒤집혔다는 후문이다. 이에 김 대표는 여러 채널을 가동해 기 전 부시장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기 전 부시장은 이르면 7일쯤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초 기 전 부시장은 6일 동작을 불출마를 발표하는 방안은 검토했으나 지도부와 주변의 만류로 고민을 거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새벽 상경해 전략공천에 반발하고 있는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을 만나 “둘 다 살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한 핵심당직자는 “기 전 부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 지도부 리더십은 물론 광주 광산을 등 다른 지역 전략공천까지 흔들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광주 광산을 전략공천도 고민거리다. 지도부에선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당시 윗선의 부당개입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카드가 거론되고 있지만 “국정원 사건 폭로의 진정성이 왜곡될 수 있다”는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또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된 천정배 전 의원도 이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지도부를 압박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경선을 통해 서갑원 전 의원을 전남 순천ㆍ곡성, 신정훈 전 나주시장을 전남 나주ㆍ화순 후보로 선출했다.
공천 분란에 야권연대까지 겹쳐
새정치연합이 공천을 둘러싼 내홍에 휘말린 사이 6ㆍ4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 진보정당들은 후보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의당은 인지도가 높은 천호선 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를 각각 경기 수원정과 서울 동작을에 배치했고 이정미 부대표는 경기 수원병 또는 김포에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정당들은 이밖에 호남, 부산 등에도 후보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통합진보당에선 수원을과 수원병에 각각 윤경선 권선구위원장, 임미숙 팔달구위원장이 출마하고 전남 순천ㆍ곡성은 이성수 전 전남지사 후보, 광주 광산을엔 장원섭 전 사무총장이 도전한다.
새정치연합으로선 새누리당과 초박빙 승부를 펼쳐야 하는 수도권에 출마한 진보정당 후보들과의 교통정리가 절실하지만 공천 분란으로 야권연대 제안조차 꺼내기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진보정당들은 지방선거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목표가 뚜렷한 만큼 연대 가능성도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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