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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일전쟁 계기 7.7사태 기념행사 대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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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일전쟁 계기 7.7사태 기념행사 대대적으로

입력
2014.07.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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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성 없는 日과거사 부각시킬 듯

중국이 전면적인 중일전쟁의 계기가 된 7·7 루거우차오(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른다. 일본 군국주의의 침략성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화통신은 7일 오전 베이징(北京)시 서쪽 펑타이(豊台)구 루거우차오 부근에 있는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에서 7ㆍ7 사건 77주년 기념식을 연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 행사에 당ㆍ정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행사에 나올 지 주목된다. 올해 기념식은 또 관영 CCTV, 중앙인민라디오TV, 중국국제라디오TV, 신화통신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과 인민망(人民網), 중국망(中國網) 등 주요 관영매체들이 모두 생중계한다.

7ㆍ7 사건 기념식 규모는 매년 다르지만 주로 5년이나 10년 단위의 이른바 ‘꺾어지는 해’에 크게 진행됐다. 꺾어지는 해도 아닌 올해 행사가 이처럼 성대하게 치러지는 것은 최근 중국이 일본 군국주의의 만행과 침략성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7ㆍ7 루거우차오 사건은 일본의 중국 침략사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1937년 7월7일 밤 루거우차오 부근에서 야간 연습을 실시하던 일본군은 병사 1명이 행방불명되자 중국측으로부터 사격을 받은 것이라고 억지를 부리며 전면전의 구실로 삼았다. 일본군이 베이징과 톈진(天津)에 대한 총공격을 개시하자 중국은 국민당과 공산당이 제2차 국공합작을 맺고 본격적인 항일전에 나섰다. 길이 266m, 너비 9m의 돌다리로 1192년 완공된 루거우차오는 마르코폴로에 의해 세계 최고의 다리란 칭송도 받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방중 일정과 7ㆍ7사건 기념일이 맞물린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6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도착한 메르켈 총리는 7일에는 베이징(北京)에서 시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중국은 유대인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처럼 과거사를 반성하고 있는 독일의 사례를 부각시키면서 일본 우익들을 공격하는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시 주석은 지난 3월 유럽 순방 중 한 강연에서 ‘난징안전구’를 설립해‘중국판 쉰들러’로 불리는 독일인 욘 라베를 거론하며 “70여년 전 일본 군국주의는 난징(南京)시를 침략, 30여만명의 중국 군민을 학살하는 전대미문의 참상을 저질렀다”고 이례적으로 비판했다. 당시 시 주석은 베를린 내 홀로코스트 추모관 방문도 추진했었으나 독일측이 난색을 표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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