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수 받고 당당히 떠난 코스타리카 끝판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수 받고 당당히 떠난 코스타리카 끝판왕

입력
2014.07.06 17:38
0 0

나바스, 120분간 네덜란드 공격 선방 월드컵 역사에 남을 명승부 연출

승부차기서 팀 탈락 불구 MOM에

골키퍼들의 선방쇼가 5일(현지시간) 브라질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코스타리카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28ㆍ레반테)가 네덜란드의 막강 화력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 냈다. 코스타리카는 이날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네덜란드와 연장전까지 0-0으로 맞섰으나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는 네덜란드가 골문을 두드릴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틈을 주지 않는 나바스 덕분에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연출했다.

나바스는 전반 21분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의 슛을 잇달아 막아냈다. 전반 29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판 페르시가 페널티지역 왼쪽의 멤피스 데파이(에인트호벤)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으나, 나바스가 발을 쭉 뻗어 데파이의 슈팅을 차냈다. 나바스는 전반 38분에도 스네이더르의 강력한 프리킥 슈팅을 번쩍 뛰어올라 펀칭했다.

후반 들어서도 나바스의 선방쇼는 계속됐다. 체력이 떨어진 코스타리카 5백 수비수들이 약간씩 틈을 보였지만, 그 끝에는 나바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후반에도 무실점 방어에 성공한 나바스는 연장 전반 론 플라르(애스턴빌라)의 헤딩슛을 펀칭하는 등 이날 7개의 세이브(선방)를 기록했다.

나바스는 2008년 국가대표에 뽑혔다. 2010년 남아공 대회 땐 팀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해 이번이 월드컵 데뷔전이다. 그는 ‘역대 우승팀’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와 싸운 조별리그 D조 3경기에서 1실점만 하며 팀을 조 1위로 이끌었다. 특히 그리스와의 16강전에서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고, 운명이 걸린 승부차기에서는 상대 4번째 키커 테오파니스 게카스(코냐스포르)의 슛을 왼손으로 쳐내 코스타리카 영웅으로 등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나바스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21세이브를 올렸다. 팀 하워드(27개ㆍ미국) 라이스 음보리(23개ㆍ알제리) 디에고 베날리오(22개ㆍ스위스)에 이은 공동 4위다. 하지만 실점이 단 2점뿐이다. 속도가 빠르고 궤도 예측이 힘든 브라주카를 이긴 진정한 골키퍼 ‘끝판왕’이라는 평가다.

비록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내줬지만 나바스는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그는 “이번 월드컵은 좋은 경험이었고, 우리는 당당하게 떠난다”면서 “모두가 잘했으며, 우리는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건 패배가 아니다. 우린 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코스타리카에 나바스가 있다면 네덜란드엔 팀 크륄(26ㆍ뉴캐슬)이 버티고 있었다. 크륄은 이날 연장 종료 직전 주전 골키퍼 야스퍼르 실레선(아약스)와 바통 터치를 했다. 승부차기에 대비한 루이스 판 할 네덜란드 감독의 승부수였다. 크륄은 두 차례나 상대 슛을 막아냈다. 네덜란드 키커들이 모두 성공한 사이 상대 두 번째 주자 브라이언 루이스(에인트호벤)와 다섯 번째 키커 마이클 우마냐(브루하스)의 슈팅을 몸을 날려 쳐 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