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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빠른 속도로 커지는 위력

입력
2014.07.0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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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규모·안정성, 엔화 앞질러

무역결제 비중도 가파르게 상승

원화 위상 약화 초래할 수도

한중 양국 정상이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에 합의하는 등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 중국 관광객이 6일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중 양국 정상이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에 합의하는 등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 중국 관광객이 6일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위안화의 돌풍이 무섭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만큼이나 위안화의 위력도 날로 상승 중이다. 이젠 명실상부한 국제통화로서의 외연을 갖췄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위안화 국제화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의 국제화 수준을 100으로 놓았을 때 중국은 39.9로 일본 엔화(46.8)에 거의 근접했다. 보고서는 경제규모, 통화가치의 안정성, 외환거래, 자본개방, 그리고 결제통화 비중 등 5가지 측면에서 국제화 수준을 평가했다.

특히 항목별로 보면 위안화의 경제규모는 86.5로 엔화(51.5)를 크게 앞질렀고, 통화 안정성(83.4) 역시 엔화(50.0)보다 훨씬 높았다. 다만, 세계 외환시장에서 거래 비중이나 자본개방도 등에서는 여전히 엔화에 못 미쳤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이날 공개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통계를 보면, 위안화가 세계 무역금융(신용장 개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작년 10월 기준)이 8.7%로 유로화(6.6%)와 엔화(1.4%)를 크게 앞섰다. 불과 2년 전인 2012년 1월만 해도 위안화 비중은 1.9%에 그쳤다.

더욱 주목할만한 점은 가파른 속도다. 2009~2013년 무역결제에서 위안화 비중의 연평균 상승률은 385%. 엔화의 국제화 시기(1980~85년)에 엔화 결제 증가율이 8.0%였던 것을 감안하면 엔화보다 48배 빠르게 늘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 지급결제 통화 비중도 2012년 1월에는 위안화가 0.25%로 세계 20위에 불과했지만, 올 3월에는 1.62%로 급증하며 7위로 상승했다. 다만, 글로벌 외환보유액 구성 통화 중 위안화 비중은 아직 1.5%에 불과, 비축을 위한 통화로서의 입지는 아직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중 정상이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에 합의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위안화 수요는 더욱 확대될 예정. 위안화 위상 강화는 곧 원화의 위상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보고서에서 “위안화 국제화는 미중간 통상마찰 심화로 무역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대중 경제의존도 심화로 원화의 위상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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