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샤드에 ‘베이글 스코어’ 안기며 女단식 우승

페트라 크비토바(6위ㆍ체코)가 3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총상금 2,500만 파운드) 여자 단식 패권을 탈환했다.
크비토바는 5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유지니 부샤드(13위ㆍ캐나다)를 2-0(6-3 6-0)으로 제압했다. 2011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은 크비토바는 우승 상금 176만 파운드(약 30억원)를 받았다. 크비토바는 “지금 세계 랭킹 1위가 된다고 하더라도 윔블던 우승컵을 되찾은 것보다 의미가 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반면 올해 20세 신예인 부샤드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1세트를 32분만에 6-3으로 승리한 크비토바는 2세트는 23분만에 상대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베이글 스코어’로 마무리했다. 1968년 오픈 시대 개막 이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상대에게 3게임 이하만 내주고 우승한 것은 1975년 빌리 진 킹, 1983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1992년 슈테피 그라프에 이어 크비토바가 네 번째다. 크비토바는 이번 대회 3회전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에게 한 세트를 내줬을 뿐 나머지 경기를 모두 2-0으로 마무리했다.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크비토바는 4위, 부샤드는 7위로 각각 순위가 올라간다. 한편 이날 둘의 경기는 사상 최초로 1990년대 태어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으로 기록됐다. 크비토바는 1990년, 부샤드는 1994년생이다. 또 2008년 안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와 디나라 사피나(러시아)의 프랑스오픈 결승 이후 가장 어린 선수들끼리 벌인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이기도 했다. 당시 이바노비치는 20세, 사피나는 22세였다.
한편 사라 에라니와 로베르타 빈치(이상 이탈리아)는 여자 복식에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에라니와 빈치는 6일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서 티메아 바보스(헝가리)-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프랑스)를 2-0(6-1 6-3)으로 물리쳤다. 2012년 프랑스오픈과 US오픈, 지난해와 올해는 호주오픈 정상에 오른 둘은 윔블던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기록했다. 여자 복식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합작한 커플은 에라니-빈치가 통산 5번째다.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잭 소크(미국)-바세크 포스피실(캐나다)이 밥-마이크 브라이언(미국) 형제를 3-2(7-6 6-7 6-4 3-6 7-5)로 꺾고 우승했다. 남녀 복식 우승 조에게는 상금 32만5,000 파운드(약 5억6,000만원)를 준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