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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할 감독의 매직, 이번엔 GK 교체 승부수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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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할 감독의 매직, 이번엔 GK 교체 승부수 적중

입력
2014.07.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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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루이스 판할(63) 네덜란드 감독이 자신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른바 ‘판할 매직’을 뽐내면서 명장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판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네덜란드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코스타리카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3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판할 감독은 치밀한 계산 끝에 코스타리카의 돌풍을 잠재웠다. 승부차기를 예감한 판할 감독은 연장전에도 교체 카드를 다 쓰지 않고 남겨뒀고,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골키퍼 야스퍼르 실러선(아약스)을 팀 크륄(뉴캐슬)로 교체했다. 187㎝의 실러선에 비해 7㎝가 더 큰 크륄을 투입해 승부차기에서 조금이라도 더 골문의 공백을 줄여보려는 계산이었다.

이번 골키퍼 교체는 위험 부담이 적지 않았다. 크륄은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출전한 백업 수문장이다. A매치 출전 경험도 5경기에 불과하다. 만약 승부차기에 패했다면 골키퍼를 바꾼 판할 감독이 비난을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승부사 판할 감독의 한 수는 빛을 발했다. 크륄은 승부차기에서 1-1로 맞선 가운데 코스타리카의 2번 키커 브라이언 루이스(에인트호번)의 슛을 막아냈다. 크륄은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코스타리카의 5번 키커 마이클 우마냐(사프리사)의 슛도 선방하면서 8강전의 영웅이 됐다.

판할 감독은 “크륄에게 ‘네가 더 크니까 승부차기에서 최고의 골키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며 “크륄은 최상의 선택이었고, 그는 모든 승부차기 슛의 방향을 읽어내 이를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판할 감독은 이번 대회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도 쿨링 브레이크(무더운 날씨에서 뛰는 선수들이 물을 마시며 쉴 수 있는 시간)의 이점을 잘 살렸다. 두 차례 주어진 이 시간에 꼼꼼하게 전술을 지시했다. 전반전 3-4-3 포메이션을 사용했던 판할 감독은 쿨링 브레이크 때 4-3-3으로 변화를 줬고, 결국 멕시코에 0-1로 끌려가던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판할 감독은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아약스(네덜란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유럽 리그 명문 구단을 이끈 뛰어난 지도자다. 그는 이번 대회를 마치면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재건에 나선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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