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 연 K리그 부산전서 2도움
전북, 승점24로 선두 포항 추격
전북 현대의 이동국(35)은 월드컵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1998년 프로 데뷔 후 5차례나 월드컵을 맞이했지만 이동국의 대회 출전 시간은 고작 51분에서 멈췄다. 30대 중반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그의 월드컵은 큰 미련을 남겨둔 채 끝났다.
이동국은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된 프로축구에서 ‘한풀이’를 제대로 했다. 그는 5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도움 2개를 올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북은 승점 24를 쌓아 선두 포항 스틸러스(26점)를 바짝 추격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동국은 골 욕심을 내기보다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면서 2선 공격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했다. 이동국은 0-0으로 맞선 전반 13분 골 지역 왼쪽에서 중앙에 있던 처진 스트라이커 이재성에게 헤딩 패스를 해 선제골을 끌어냈다. 후반 2분에도 이동국은 골 지역에 있는 윙어 한교원이 추가골을 터뜨리도록 페널티아크에서 패스를 전달했다.
전남 드래곤즈와 FC서울은 전남의 홈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광양 루니’ 이종호와 스테보가 연속 두 골을 작렬한 전남에, 서울은 1골, 1도움을 올린 몰리나를 앞세워 반격했다.
전남은 전반 9분 이종호가 페널티지역 혼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13분에는 스테보가 안용우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그러나 서울은 0-2로 뒤진 전반 44분 오스마르가 몰리나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갈랐다.
서울은 1-2로 뒤진 후반 39분 몰리나가 윤일록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에 침투, 왼발 강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다리 부상 때문에 재활에 전념하다가 올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몰리나는 팀의 주포이자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수 차례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수원 삼성과 경남FC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득점 없이 헛심공방을 벌였다.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잘 나가던 포항은 중동 리그로 떠난 ‘플레이 메이커’ 이명주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듯 공격진이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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